(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제유가가 3월 들어 배럴당 50달러를 하회하면서 내달 발표할 한국은행의 수정경제전망에 관심이 쏠렸다.

한은이 당초 전제한 유가 전망과 실제 유가 경로가 어긋날 경우 경제전망도 수정이 불가피해지기 때문이다.

28일 연합인포맥스 상품선물 통합(화면번호 6542)에 따르면 전일 두바이유 현물은 전일 대비 13센트 하락한 배럴당 48.84달러에 마쳤다. 배럴당 55달러까지 상승했던 이달 초와 비교했을 때 6달러 넘게 하락한 셈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했다.

올해 중 두바이유는 평균 53.17달러를 나타냈다. 한은의 전망치보다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국제유가가 이달 들어 꾸준히 하락하면서 추세가 바뀌고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연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5억3천300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재고량을 웃돌고 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전망할 때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51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제했다. 상반기에는 52달러, 하반기에는 50달러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전망치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2분기 중 국제유가의 평균이 배럴당 50달러 수준을 지켜야 한다.

만약 국제유가 흐름이 한은의 당초 추정과 달라질 경우 경제전망치도 바뀔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가 국내 경제와 물가 전반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한은은 전일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에서 "향후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 축소, 농축산물 출하량 증가 등으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물가가 상반기에는 국제유가 기저효과로 높아진 후 하반기에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국제유가의 하락세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물가 둔화 시기와 속도도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시장참가자들의 국제유가에 대한 의견도 이전과 달리 크게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 채권딜러는 "OPEC 일부 국가들이 감산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으로 OPEC 목표를 메운 상황이라 추가 감산 일정이 연장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의 원유 생산 확대까지 겹치면서 유가의 상방경직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달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서태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감산합의 연장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지만, 감산합의가 되지 않을 경우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저유가를 원하는 국가는 없으며, 이미 유가 부양을 위해 공존을 택했던 이들이 6개월만에 공멸을 선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sy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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