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JP모건은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NF)의 마린 르펜 후보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유로-달러 환율이 0.98달러로 미끄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1.09달러 수준인 유로-달러 환율이 유럽 붕괴에 대한 우려로 약 10% 추락할 것이란 분석이다.

27일(미국시간) CNBC에 따르면 JP모건은 르펜 후보가 당선되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현실화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르펜 후보의 당선과 유로존의 분열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유럽 증시에서 투자 자금의 20~25%가 빠져나간 5년여 전 유럽 채무 위기 수준일 것이란 게 JP모건의 진단이다.

JP모건은 르펜 후보가 당선되면 유럽 증시가 20% 가까이 밀리고 기업들의 실적도 10%가량 쪼그라들 것으로 관측했다.

다만, 프랑스에서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은 작은 상황이다.

일부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럽연합과 이민에 반대하는 극우 성향 르펜 후보가 오는 4월 23일 예정된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는 그가 5월 7일 치러질 2차 투표에서 패배할 것으로 보고 있다.

JP모건은 작년 초 이후 유럽 증시에서 1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 자금이 빠져나갔다며 르펜 후보가 패배할 경우 정치적인 불확실성의 해소로 1천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자금 유입으로 유로화 가치가 오르겠지만 유럽 증시에 부담을 주진 않을 거라고 JP모건은 평가했다.

JP모건은 르펜 후보의 낙선으로 유로-달러 환율이 올해 말에 1.15달러로 상승할 것이라며 유로화 강세가 증시에 걸림돌이 되기보단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로화가 지역 경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잣대이기 때문에 가치가 오르면 증시 투자 심리에도 훈풍이 될 것이란 입장이다.

JP모건은 중도신당 '앙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프랑수아 피용 공화당 후보 중 한 명이 대권을 잡으면 유럽 증시는 강세를 달릴 것이라며 두 후보 모두 감세와 공공 지출 축소, 유럽 통합, 자유 무역을 지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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