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중국의 한 부동산 중개업자가 고객들의 주택 거래를 위해 결혼과 이혼을 네 차례 반복하는 등 중국 부동산 시장의 과열이 도를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영 중국 중앙(CC)TV 보도를 인용해 상하이에 왕(30세) 이라는 성을 가진 부동산 중개업자가 상하이시에 살지 않는 고객이 부동산을 구매할 수 있도록 알선하기 위해 고객들과 네 차례 결혼과 이혼을 반복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시는 5년간 해당 시에 연금이나 세금을 낸 이력이 없는 외지인은 상하이에서 주택을 살 수 없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외지인이 상하이에 호구가 있는 사람과 결혼하고, 부부가 상하이시에서 이전에 주택을 구매한 이력이 없으면 외지인은 최대 두 채까지 아파트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 중개업자는 상하이시에 호구가 있는 30세의 남성으로 고객들과 결혼해 아파트를 구매한 후 이혼 전에 명의를 변경해 이혼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왕은 한 번의 거래에 6만위안(1천만원)에서 8만위안(1천300만원)가량의 수수료를 받았으며 고객 중에는 70세가 넘는 신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주 인민은행은 베이징시 주택 가격을 억제하기 위해 은행들에 이혼한 지 1년이 안 된 사람이 주택담보대출을 신청할 경우 2주택자와 같은 대출 규정을 적용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위장이혼으로 주택을 사려는 이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작년 여름 중국에서는 주택 규정이 강화될 것을 우려해 위장이혼이 급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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