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네이버의 최초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세간의 주목을 받는 한성숙 대표가 취임 이후 첫 번째 공식 석상에서 던진 화두는 투명성이다. 네이버가 투명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때 장기적인 사업 목표인 기술플랫폼으로의 전환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경영 구상이다.

한 대표는 28일 중구 소공동의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투명한 경영이란 어젠다를 갖고 사업도 잘해야 한다는 책임을 안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한 대표가 정식 취임 후 언론과 처음 만나는 자리로 IT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10월 신임 대표로 내정된 뒤 몇 차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긴 했지만, 대표로서 처음 던지는 메시지는 무게감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네이버의 경영진 변화부터 앞으로 사업 구상까지 모든 화제를 투명성이란 키워드로 설명했다.

네이버는 지난 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이사회 의장과 CEO를 동시에 교체하는 인사 실험을 단행했다.

지난 2004년부터 이사회 의장을 맡아온 이해진 창업자가 경영 2선으로 물러나고 외부 인사인 변대규 휴맥스홀딩스 회장을 신임 의장으로 받아들였다.

한 대표는 창사 이래 첫 여성·서비스 분야 출신 CEO로 지난 8년간 IT 업계 장수 CEO로 이름을 날린 김상헌 전 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았다.

한 대표는 이에 대해 "다른 기업과 달리 최대주주, 이사회 의장, 대표이사를 각각 다른 사람에 맡겨 좀 더 투명한 경영을 해보고자 한다"며 "각자 맡은 역할을 하면서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사업 목표로 제시한 기술플랫폼으로의 변신 역시 투명성이 대전제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광고 매출 위주의 포털 사업에서 벗어나 기술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

통역앱 '파파고', 인공지능 웹 브라우저 '웨일' 등이 이 같은 신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7 서울모터쇼'에서는 IT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차와 관련 기술을 공개한다.

한 대표는 "앞으로 기술플랫폼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투명하고 공정한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며 "최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정책 변화도 그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네이버는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예산으로 600억원 규모의 '분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자금은 소상공인(스몰비즈니스)·창작자 지원 사업인 '프로젝트 꽃'의 적용 분야를 넓히는 데 활용된다.

한 대표는 "올해 분수펀드로 더 많은 개인의 도전과 성공을 촉진하는 '꽃 임팩트'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소셜벤처, 소규모 공익단체, 소프트웨어 인재까지 확장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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