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국채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실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확실성으로 5년물 국채입찰 부담에도 올랐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28일 오전 9시5분(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2.362%에서 거래됐다. 전장종가는 2.373%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전일 국채가는 트럼프케어의 실패 여파로 지난해 미 대선 이후 등장했던 채권 매도, 주식과 달러 매수를 말하는 '트럼프 거래'가 되돌려지면서 올랐다.

지난주 '오바마케어' 대체법안인 트럼프케어는 의회 통과 불확실성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아예 의회 상정이 철회됐다.

트럼프 거래의 되돌림은 트럼프케어와 마찬가지로 감세와 인프라투자 확대 등 친성장정책의 의회 통과도 지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이날 오후 1시 예정된 340억달러 어치의 5년물 입찰과 트럼프 불확실성에 대한 뉴욕증시 반응,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등의 연설을 주목하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날 미 동부시간 12시50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전국지역재투자 연합(NCRC) 연례 콘퍼런스에서 '저소득 공동체의 노동력 개발 문제 해결'을 주제로 연설한다.

이 외에 제롬 파월 연준 이사와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공개석상에 등장한다.

이날 발표되는 경제지표는 콘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등이다.

이날 앞서 나온 경제지표들은 호조를 보였다.

미국의 상품수지 적자 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지난 2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예비치의 적자 규모가 전달의 688억달러에서 648억달러로 5.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마켓워치 조사치는 655억달러였다.

지난 1월 미국의 주택가격이 경기 호조에 따른 주택구입 증가로 31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S&P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1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5.9% 각각 상승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년비 5.7% 올랐다.

1월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2% 상승했고 전년비 5.7% 높아졌다. 12월에는 전년비 5.5%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20대 대도시 주택가격에 대한 전문가 예상치는 전년비 5.6% 상승이었다.

20개 대도시 중 시애틀, 포틀랜드, 덴버는 주택가격이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

1월 10대 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3%, 전년비 5.1% 각각 높아졌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다우존스 인디시스의 데이비드 블리처 매니징 디렉터는 "주택가격은 상승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 상태에서는 중앙은행의 작은 기준금리 인상으로는 주택구매에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블리처는 "올해 세 차례나 네 차례 인상이 있다면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우려가 나타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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