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울=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윤영숙 기자 = 중국의 대표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홀딩스가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지분 5%를 18억 달러(약 2조원)에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이번 지분 인수는 올해 하반기 테슬라의 3만5천 달러짜리 '모델 3' 출시를 앞두고 테슬라에 상당한 힘을 실어줄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에 "텐센트를 투자자이자 고문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라고 언급해 양사의 관계가 더욱 긴밀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최대 소셜미디어 위챗을 소유한 텐센트는 테슬라가 중국에서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14년 중국 시장에 진출한 테슬라는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생산 현지화를 검토해왔다. 머스크 CEO는 2018년까지 중국에 공장을 설립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인터넷 업체인 텐센트는 전기차 생산에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0년까지 자체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 중국 신생 전기차업체 '퓨처 모빌러티'도 지원하고 있다.

테슬라의 중국 내 매출은 작년 10억7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이는 미국 시장의 성장보다 더 빠른 속도다. 테슬라의 미국 매출은 작년 42억 달러로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난 바 있다.

작년 테슬라의 전체 매출 70억 달러 중 중국의 매출 비중은 15%로 전년의 8%에서 크게 증가했다.

테슬라는 오는 7월 모델3의 생산을 개시해 4분기에 주당 5천 대로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모델3은 테슬라의 보급형 세단으로 한 대 가격이 3만5천 달러(약 3천900만 원)에 불과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올해 들어 26%가 올랐으며 이날 뉴욕 장에서 전장보다 2.68% 오른 277.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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