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삼성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에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자 그룹내 금융지주회사로 지목됐던 삼성생명보험의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장주 삼성생명이 약세를 보이자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한 보험주가 전반적으로 하락 움직임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이다.

2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24일부터 약세를 보이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 기간 주가는 4%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주주총회에서 지주사 전환에 대해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해 지주회사 전환이 지금 실행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지주회사 전환 이슈가 나올 때마다 주가가 상승했던 삼성생명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4일까지만해도 지주회사 전환과 관련해 주주와의 약속 사안으로 그룹 이슈와 관계없이 현재 검토 진행 중이며 예정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공식화한 바 있다.

당시 지주회사 전환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이자 삼성생명 주가는 하루 만에 4.6% 오르며 단기 급등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이번주를 기점으로 지주회사 전환이 당분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며 주가는 다시 공모가 11만원을 밑도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11만4천원(종가기준)까지 올랐다가 28일에는 10만8천원으로 내려섰다.

삼성전자의 그룹내 지주사 전환과 관련한 잦은 입장 변화는 비판받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배구조는 민감한 이슈일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주가에 미치는 영향력과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삼성그룹이 이런식으로 공시한 이후 아니면 말고 식의 발표는 신중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주들을 조롱하는 처사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그룹의 입장 변화로 그룹내 금융지주회사 가능성이 컸던 삼성생명이 결국 주주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셈이다.

보험 대장주 삼성생명이 흔들리자 보험주 역시 지난주 후반부터 1.65% 하락세를 보이며 전체 업종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보험담당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삼성생명이 최근 공모가를 회복했다 다시 처지는 모습을 보이자 상승하던 보험주에도 다시 제동이 걸리고 있다"며 "보험주는 삼성생명 이슈 외에 업황 전망이 맞물리며 당분간은 상승이 어려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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