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황병극 기자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급여를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이해관계자에 대한 고통분담이나 임직원의 인건비 감축 등 추가적인 고통분담을 요구하기에 앞서 유동성 극복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취지다.

정 사장은 29일 사내방송을 통해 "외부에서는 대우조선이 채권단, 시중은행, 사채권자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면서 고통분담을 외면하고 있다고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추가 고통분담을 간청하기에 앞서 급여 전액을 반납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스스로 먼저 움직여야 한다. 이를 통해 유동성 위기극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금년 초에 '이제는 희망이다'라는 화두를 던졌다. 지금이야말로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와 희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이를 위해선 우리 모두 사생결단의 각오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는 "대주주와 채권단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자구계획의 철저한 이행과 추가 고통분담이다. 여기에는 무쟁의·무분규 지속, 전 직원 임금 10% 반납을 포함한 총액 인건비 25% 감축 등이 포함된다"며 "단순한 요구가 아니라 결단과 실천을 요구하고 있다. 그렇기에 임직원에게 진심을 담아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유동성 위기로 또다시 손을 벌리고 회사와 우리 직원들이 국민에게 지탄받는 상황이 된 점 사장으로서 큰 책임을 느끼고 있다. 죄송한 말씀을 먼저 전한다"고 거듭 사과했다.

정 사장은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이제 어떠한 결단도 주저할 수 없다"며 "하루속히 이러한 상황이 종결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우리 함께 고통분담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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