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폭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작년 10월 4년 만에 완화에 나선 브라질 중앙은행은 네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내렸다. 작년 10월, 12월 인하폭은 25bp였지만 올해 1월, 2월에는 75bp로 확대됐다.

일란 고우지파인 브라질 중앙은행 총재는 니혼게이자이와의 인터뷰에서 4월 추가 금리인하폭 확대 가능성에 대해 "기대 인플레이션과 경제 활동 동향 등을 주시하고 있다"며 "어떤 선택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금리 인하폭 확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폭 확대를 검토할 수 있게 된 것은 중앙은행의 과제였던 물가 상승세가 억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지수(IPCA)는 2015년 말부터 작년 초에 걸쳐 전년 동기 대비 10%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 2월에는 4.76%를 기록했다.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달러 대비 하락세를 보였던 헤알화는 작년 이후 상승세로 돌아서 수입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앞으로도 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오는 4~6월에 중앙은행 목표치인 4.5%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물가 상승세가 기대 이상으로 억제되면서 중앙은행이 경기 부양으로 정책 초점을 옮기고 있다고 전했다.

작년 브라질 실질 경제 성장률은 -3.6%로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고우지파인 총재는 "제조업과 농업이 먼저 불황에서 벗어날 것"이라며 "올해는 플러스 성장으로 회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미국 금리 인상에 대해 "신흥국 자금 조달 비용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브라질은 대비하고 있다"며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과 관련해서는 "브라질은 비교적 폐쇄적인 경제라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jhm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