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지난 24일 85% 폭락한 뒤 거래 정지 상태인 중국휘산유업(06863.HK)을 공격한 바 있는 헤지펀드가 홍콩 증시의 또 다른 종목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휘산유업을 공격한 머디워터스 리서치그룹 설립자인 카슨 블록은 "우리는 홍콩 상장 종목에 관해 많은 작업을 해왔다"며 "향후 몇 주내에 큰 건(call)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12월 머디워터스리서치는 휘산유업이 농장의 비용을 16억위안이나 부풀렸다며 기업의 가치가 제로(0)에 가깝다는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당시 휘산유업의 주가는 2.1% 하락하는 등 약간 반응을 보였지만 휘산유업이 보고서 내용은 근거가 없다고 반박하면서 사건이 잠잠해지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 24일 휘산유업 주주의 30억 횡령 소문과 채무 위기설 등이 불거지면서 휘산유업 주가는 장중 91% 넘게 폭락했다가 85% 하락 마감했다.

휘산유업은 이후 일부 은행 대출의 이자를 갚지 못했다고 디폴트를 시인하기도 했다.

블록 설립자는 "휘산유업의 주주들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들은 지난 3개월간 매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콩 시장의 기능과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매우 많은 기업의 유통 주식량이 적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25%의 유통 주식 비율을 가진 것처럼 보이지만 임직원과 관련된 지분을 빼면 아마 15%밖에 남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증권 당국은 시장 조작에 대비하기 위해 상장 기업이 최소 25%의 지분을 시장에서 유통시키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만 이 비율은 다른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가 급격한 가격 변동에 취약하게 만든다고 SCMP는 지적했다.

jhha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