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스마트폰 앱을 통해 손쉽게 투자에 나서는 중국 투자자들이 늘고 있지만 이를 관리할 규제가 없어 손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사기 혐의로 당국에 기소된 중국 부동산 개발업자 한 홍웨이는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1천500만 달러를 모집하는 데 스마트폰 앱을 이용했다. 개발업자는 상하이 부유층을 상대로 한 400세대짜리 빌라 건설에 투자하기 위한 자금을 모집했고, 수익률은 연율 8.8%를 내걸었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는 7억 명으로 이들은 모바일 상의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지인에게 손쉽게 돈을 보내고 모바일로 물건을 결제한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중국에서 온라인을 통해 자금을 모집하는 기업만 수백 개에 달한다.

하지만 이들은 감독 사각지대에 놓인 경우가 많아 자칫 기업의 부채를 개인들에게 전가할 위험이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맥킨지에 따르면 온라인을 통해 중국 투자업체들은 2015년에만 2천억 달러를 모집했으며 작년에는 더 많은 자금을 유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하이인터넷금융산업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금융 시장의 성장으로 협회에 등록된 온라인 대출업체만 5천700개에 달했다.

온라인 대출업체라도 모두 등록된 것은 아니며 등록된 업체들도 절반 이상은 자금 상환에 문제가 있거나 당국의 수사를 받는 상태다.

특히 작년 말 중국 채권시장에 파문을 일으킨 일련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는 온라인 금융과 무관하지 않다.

당시 광둥(廣東)의 통신업체 교흥집단(Cosun group)은 앤트파이낸셜의 거래 플랫폼 '자오차이바오'를 통해 회사채를 팔았으나, 결국 디폴트를 맞아 이에 투자한 투자자 1만3천 명이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작년 4월에는 상하이쾌록투자(快鹿投資)가 자금 상환을 중단하면서 이에 투자한 3만8천 명이 손실을 입었다. 당시 회사는 13개 투자 플랫폼을 통해 20억 달러 이상을 일반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해 최소 20개 영화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쾌록투자는 불법으로 일부 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고, 회사 대표는 도망갔으며 투자자들은 결국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했다.

UBS에 따르면 중국의 온라인 금융 규모는 작년 기준 9조2천200억 달러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90%에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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