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삼성물산이 최근 전열을 가다듬고 재건축 수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자체적으로 추산한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가 알려져 눈길을 끈다.

브랜드 가치 추산에 적용된 할인율로 미뤄볼 때 주택시장의 변동성을 상당 부분 고려하면서도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29일 삼성물산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제일모직과 합병 당시 삼성물산이 평가한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는 1천351억원이다.

이 수치는 현 삼성물산(제일모직)이 구 삼성물산과 합병 당시 사업결합으로 증가한 브랜드 가치다. 구 삼성물산이 브랜드로 분류해 평가한 자산은 래미안밖에 없다.

래미안의 브랜드 가치는 초과이익모형(Excess earnings method, EEM)을 통해 산출됐다.

주택사업에서 창출되는 초과이익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 현금흐름을 적정 할인율로 나눠 브랜드 가치를 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초과이익이 브랜드를 통해서만 발생할 것이라는 가정이 적용된다. 적정 할인율로는 12.4%가 적용됐다.

초과이익을 나누는 수인 할인율이 커지면 영구현금흐름모형을 통해 산출되는 브랜드 가치는 작아진다.

삼성물산이 그만큼 브랜드 가치 훼손 등 주택사업의 위험이 크다고 판단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삼성물산은 관련 부문의 특수한 위험을 반영했다고 감사보고서 주석에서 설명했다.

주택사업 부문의 이자및세전이익(EBIT)율은 3.4~3.9%로 추산됐다. 삼성물산 경영진이 승인한 향후 5년치의 재무예산을 근거로 한 수치다. 향후 5년간 주택사업에서 최소 3.4%에서 많게는 3.9%까지 EBIT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본 셈이다.

주택사업에서 창출되는 초과이익비율은 0.8%로 추정됐다. 초과이익은 EBIT에서 투입된 고정자산 등에 대해 요구되는 수익을 제한 값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최근 영업조직을 정비하고 서초 신동아 등 재건축 수주에 나서고 있다"며 "선별적 수주로 사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지난 16일 빌딩, 플랜트, 시빌(토목) 등 3개 사업부에 분산된 영업 기능을 합쳐 '통합 영업팀'을 신설했다. 지난달에는 공공공사 수주를 위한 '국내마케팅TF(태스크포스)'를 새로 조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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