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종화 기자 = 중국 경제가 부동산의 잠재적 침체에 따른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말했다.

29일 무디스 홈페이지에 따르면 "약 25~30%의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부동산과 건설 분야의 최종 수요와 연결돼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릴리 리 무디스 부사장 겸 선임 연구원은 부동산의 침체에 따라 철과 비철자원, 건설, 전력설비 등에 영향을 미치는 공급 경로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침체는 은행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자산 효과를 통해서도 경제에 충격을 준다.

자산효과는 가계의 자산 가치 변화에 따라 소비도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효과를 말한다.

리 부사장은 "2014년 이후 가계의 총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면서 자산효과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은행 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고, 다른 대출에서도 부동산을 담보로 삼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 침체는 은행권에도 충격을 준다고 리 부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부동산 분야에 자금줄로 그림자은행의 역할도 커지고 있어 부동산 관련 충격에 금융 시스템의 취약성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의 통화 완화 정책이 사실상 끝나면서 부동산 분야를 둘러싼 환경도 녹록지 않다고 무디스는 말했다.

무디스는 중국 정부의 재정 확대 정책이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인한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하겠지만 충분치는 않을 것이며, 중국 중앙 정부의 부채 비율도 36.7%로 중국과 같은 신용 등급인 다른 나라와 비교해 그리 낮은 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j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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