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9일 금호타이어 매각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에 "박삼구 회장이 자금조달 계획을 제출하면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한다는 것으로 봐도 되는가"라고 공개적으로 질의했다.

산은은 금호아시아나에 '박 회장이 타당성 있는 컨소시엄 구성 방안을 제출하면 허용 여부를 재논의하겠다"는 내용의 주주협의회 결정내용을 공문으로 보냈다.

이는 박삼구 회장이 주요 전략적ㆍ재무적 투자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해달라고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박 회장의 자금조달능력에 대해 의문을 품은 산은이 '조건부'로 컨소시엄을 허용한 셈이다.

금호아시아나는 "산은은 그동안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에 보낸 확약서 때문에 박 회장에게 컨소시엄 구성을 허용하면 피소 가능성이 있어 불허한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럼 재논의에 앞서 더블스타에 보낸 확약서를 취소한다는 것인지 궁금하다"고 질의했다.

산은이 금호타이어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주요 투자자에게 "박 회장의 컨소시엄은 불허하겠다"고 확약을 해준 데 대해 번복 여부를 문의한 것이다. 산은이 확약 내용을 번복하면 더블스타와 소송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더블스타는 9천55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하면서 금호타이어 지분 42.01%를 사들일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박 회장은 내달 19일까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더블스타가 제시한 조건대로 금호타이어를 먼저 인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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