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29일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한국 정부가 신규자금 지원에 나선 데 대해 조선업의 취약한 전망을 고려할 때 "결국 추가 지원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에서 "대우조선은 세계 해운업의 공급 과잉을 반영해 신규수주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으며, 2016년 2조7천억원의 손실을 보고할 것"이라면서 신규자금 없이는 올해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할 처지라고 설명했다.

또 대우조선의 채권자 중 한 곳인 국민연금은 채무조정을 전제로 한 정부의 지원 방안에 대해 이미 법적 우려를 표명했음을 상기시켰다.

피치는 아울러 대우조선을 살리기로 한 정부의 결정은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STX에 대한 행동과는 대조된다고 설명한 뒤 이는 "특정 업종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때 정부의 우선순위에 대해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치는 또 "재정적으로 어려운 대기업에 대한 보다 상업적인 접근의 결여는 생산자원의 부적절한 배분을 연장하고, 한국의 장기성장 전망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피치는 정부의 이번 지원 방안은 "법정관리를 피하고, 정부가 대우조선의 주채권자인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에 투입해야 할 자본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피치는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한 대출을 무수익여신으로 인식한다면 두 국책은행의 자본완충력이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두 곳의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에 뒷받침되며, (대우조선에 대한) 구제 계획이 실패한다면 한국 정부는 빨리 신규 자본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피치는 한국 정부의 신용등급을 'AA-'로 평가하고 있으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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