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은행업종 주가가 2003년 이후 통신업종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하나대투증권이 진단했다.

한정태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규제와 통제가 큰 업종은 주식시장에서의 매력이 제한적이다"며 "2003년 이후 통신업종을 보면 은행업종 주가 흐름은 뻔하다"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은행과 통신업종이 여섯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규제산업이자 통제산업이며, 산업구도 재편이 마무리되면서 과점이 형성됐다는 점이 같다.

진입장벽이 높지만 경쟁이 과도하며 이익 성장성이 제약됐다는 공통점도 있다.

여기에 해외 진출이 기업가치 제고에 일조하지 못하고, 인구 영향을 많이 받는다.

한 연구원은 "대출규제와 금리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대출 성장세도 줄어들 것이다"며 "각종 수수료 인하에 따른 이익 감소를 만회할 아이디어도 마땅치 않다"고 평가했다.

또 "결국 비은행 부문 강화나 대형화를 추구할 수밖에 없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며 "해외시장으로 나가기에는 자본력이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금융지주나 산은금융지주 민영화도 사공은 많겠지만 책임 있는 의사 결정자가 없어 구도재편의 실마리를 제공하지 못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규제와 각종 가격통제로 2003년 이후 가장 재미없는 업종 중 하나가 통신업종이다"며 "최근 흐름을 살펴보면 은행업종도 통신업종을 빼닮아가는 모습이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유럽위기가 완화되고 경기선행지수가 상승전환하면 오는 2분기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은행업종 반등 가능성을 제기했다.

또 "대선 이후 민영화 등에 따른 구도재편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다"며 "올해 두 번 정도의 반등 랠리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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