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선 하향돌파를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국채매입 기대와 중국의 대규모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경기부양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미국의 추가양적완화(QE3)기대감이 희석되면서 달러 매도가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유로화가 1.24달러대로 급등하면서 달러 매도가 우위를 보일 공산이 크다. ECB가 스페인,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일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되고 있다. 독일이 국채 매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고 국채금리 상한선 설정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로존 우려가 다소 누그러지는 분위기다.

이같은 분위기에 힘입어 유로화가 1.26달러대까지 레벨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유로화가 1.24달러대에서 추가 상승하지 못한 채 눌리고 있다. 아시아장에서 유로화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경우 달러화는 1,120원대 후반으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인민은행이 경기부양 의지가 강하게 피력된 점도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줄수 있다. 지급준비율 인하가 임박했다는 관측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21일 주요 외신은 익명의 프라이머리 딜러를 인용해 인민은행이 2천200억위안 규모의 역 RP를 시행했다며 이는 1회 입찰 가운데 최대 규모라고 전했다. 중국의 이례적인 역RP규모에 금융시장은 경기부양에 대한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달러화 1,120원대에서 추가 하락을 견인할 모멘텀은 여전히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인지 하단에서 저점 인식에 따른 결제수요 유입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석 2차관 주재로 열린 지식경제부 회의 자료에서 정부는 "올해 1~7월간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0.8% 감소하는 등 예상보다 부진했다"면서 "8월에도 계절적 요인 등으로 수출이 개선될 여지가 적다"고 언급했다. 환시에서 수출업체들의 물량 출회가 주춤해지면서 달러화 하락 압력이 둔화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68.06포인트(0.51%) 낮아진 13,203.58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에 대한 과매수 인식과 FOMC의사록에 대한 경계심이 나타나는 양상이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 발표를 하루 앞두고 있는 데 따른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QE3)에 대한 기대감은 확연히 줄었으나 이달말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도 예정돼 있어 이를 의식하는 시장 참가자도 적지 않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강보합권에 머물렀다.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2.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31.10원)보다 0.05원 상승한 수준이다. 달러-원 1개월물 장중 저점은 1,131.50원, 고점은 1,133.50원에 거래됐다.

따라서 이날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선 하향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CB의 국채 매입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 부양의지에 달러화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QE3기대감이 희석된 상태이고, 달러화 1,120원대에서는 여전히 모멘텀 부족을 언급하는 시장참가자들이 많은만큼 달러화가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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