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한 `소프트달러' 공시가 올해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프트달러 수혜 증권사에 관심이 쏠린다.

소프트달러란 증권회사가 펀드 매니저에게 제공하는 리서치 정보 등 서비스에 대해 운용사가 거래 수수료 형태로 지급하는 돈을 말한다.

10일 신한금융투자는 삼성이나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고객 맞춤형 자료 제공이 가능한 대형증권사들이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리서치 비용을 소프트 달러로 합리화하고 공시하기 위해서는 계량적이고 정량적인 평가 기준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평가 시스템이 일반화될수록, 고객 맞춤형 자료와 전방위적인 포트폴리오 제공이 가능한 대형 증권사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연구원은 "대우증권과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등 빅5 증권사가 아무래도 리서치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소프트달러 공시가 시행되고 정착되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정착된 후에는 리서치 규모가 크고 회사 지원이 많은 대형 증권사가 운용사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증권사는 리서치 등 부가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단순 위탁 중개에 필요한 최저 수수료보다 더 높은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제부터는 여기서 소프트 달러로 지급된 부분을 구분해 공시하겠다는 것이다.

손 연구원은 "그동안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불투명하고 주관적으로 소프트달러를 지급했다"며 "관련 규제를 정비해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불투명한 소프트 달러 제공 관행이 사라지고 투자자들의 수수료 부담이 줄어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국내 증시의 소프트달러 규모는 연간 7천억원으로 전체 브로커리지 수익의 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로커리지 수수료율을 평균 10bp로 가정하면 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상반기 증권사에 4천188억원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까지 업계 최저 수수료율이었던 1.5bp가 매매체결에 필요한 최소한 거래 비용이라고 가정했을 때 나머지 8.5bp가 소프트달러에 해당하는 부분인 셈이다.

손 연구원은 "지난해 상반기 기관투자자들의 소프트달러 지급규모는 3천560억원으로 연간 7천억원 규모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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