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인하우스 리서치를 보강하려는 움직임 등으로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바이 사이드(buy side)' 이동이 가속화될 것이란 진단이 제기되고 있다. 올해 초 한국투자공사(KIC)가 신한금융투자 조중재 애널리스트를 투자전략실로 영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하이투자증권에서 채권 애널로 재직하던 김동환씨가 삼성자산운용 채권전략 파트 차부장급(수석)으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22일 삼성자산운용과 채권업계에 따르면 김동환 수석은 지난 6월 삼성자산운용으로 이직한 뒤 지난달부터 실질적인 업무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이날 연합인포맥스와 전화통화를 통해 "삼성자산운용에서 채권 투자전략 부문을 담당하게 됐다"며 "회사의 실제 운용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를 고민하는 등 리서치분야에 있을 때와는 관점이 많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김 수석은 증권사 채권 애널리스트로 기관 영업 등에 치중하는 '셀 사이드'에서 '바이 사이드'로 이동한 데 따라 하우스의 내부적인 운용 전략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채권애널리스트 출신으로 '바이 사이드'로 이동한 것은 김동환 수석이 조중재 애널리스트 이후 두 번째다. 지난 2010년에는 SK증권의 양진모 애널리스트가 골드만삭스로, 작년에는 1세대 채권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김일구 당시 대우증권 애널이 한국시티은행의 리테일본부 투자상품부로 자리를 각각 옮긴 바 있다.

채권 및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삼성자산운용의 김동환 수석 영입 등으로 채권애널리스트들의 '바이 사이드' 행렬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의 한 관계자는 "투자운용업 분야에서 인하우스 리서치를 보강하려는 움직임이 있을 뿐 아니라 채권 애널리스트들의 수요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요과 공급이 서로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셀 사이드에 있다가 실제 운용 경력을 쌓는 등 바이 사이드도 가고, 또 그 운용 경험을 살려 리서치 분야로 되돌아가는 등의 경로가 채권 애널들 사이에서 하나의 표본이 되고 있다"며 "특히 아직 운용 경험이 부족한 채권시장의 젊은 애널리스트들은 그런 커리어를 선호할 것"이라고 풀이했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 매니저도 "채권시장의 애널리스트들의 연배가 젊어지고 있는데, 그들에게는 셀 사이드에서 하는 기관 영업뿐 아니라 시장과 보다 가까이 있는 운용 파트에 대한 메리트도 있다"며 "채권 애널들의 바이 사이드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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