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대우조선해양 사태가 조선소 인근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을 끌어내리는 등 주택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으로 거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떨어졌다. 이는 전국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세로 전국 상승 폭 평균은 0.01% 수준에 그쳤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가격 하락세가 더욱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해 1월 매매가 1억3천350만원에 거래된 한 18평형 아파트는 올해 2월 30% 수준 떨어진 9천500만원에 거래됐다. 다른 아파트 15평형도 지난해 3월 1억1천만원에서 올해 1월 8천200만원으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지역경제를 지탱하던 조선업이 휘청거리면서 가계 소득이 줄고, 수요 감소에 주택가격도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진단됐다. 거제지역 경제에서 조선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수요자를 찾지 못한 미분양 주택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경남지역 미분양 주택은 1만1천117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1월말 7천785가구에서 40% 넘게 급증한 결과다.

전국에서 경남지역의 미분양주택은 경기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 2015년말만 해도 3천400여가구 수준이던 미분양주택은 대우조선 사태 등이 본격화하면서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실장은 "지역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업이 침체되면서 지역 주택시장에도 크게 영향을 주고 있다"며 "가계 소득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주택가격이 유지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추이, 출처:KB국민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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