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분양가 상승을 주도하던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재건축 시장에 '고분양가 관리지역'이라는 회초리를 들이댔다. 최근 상승률 둔화 양상을 고려할 때 박스권 장세가 예상됐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들어 서울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오르며 0.12% 올랐던 전주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잠실주공5단지와 한신7차 통합재건축 추진 영향으로 송파구와 서초구가 0.13%씩 상승했다. 한동안 강세를 보였던 강남(0.01%)과 강동(-0.2%)은 수요가 뜸해졌다.

신도시는 위례신도시 주도하에 0.04% 상승했고 경기ㆍ인천은 과천 재건축 가격 상승과 저가매물 거래로 전주와 동일한 0.01%에 머물렀다.









전체 아파트 매매가격도 상승폭을 줄였다.

한국감정원은 3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 매매가격이 0.01% 상승하며 전주 0.02%보다 상승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101→96개)도 감소했다. 보합 지역(29→29개)은 지난주와 동일했고, 하락 지역(46→51개)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HUG가 서울 강남, 서초, 송파, 강동과 경기 과천을 고분양가 관리지역으로 지정했다. 해당 지역에서 인근 분양가보다 110% 이상 높은 분양가를 책정하면 분양보증을 발급하지 않겠다고 공개했다.

이 외에 서울 전 지역과 부산 해운대구, 남구, 수영구, 연제구, 동래구를 고분양가 우려지역으로 묶어 분양보증 신청이 들어오면 본점 심사를 거친 뒤 분양보증 발급여부를 결정하도록 심사를 강화했다.

분양보증을 발급받지 못하면 일반분양을 할 수 없다. 대신 전체 층수의 3분의 2 이상에 해당하는 골조 공사가 완성됐을 때 주택건설사 2곳 이상의 연대보증을 받아 입주자를 모집할 수 있다. 즉, 선분양이 아닌 후분양을 해야 한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 강남과 경기 과천 등 재건축 사업장 일반분양이 대기 중인 점을 들어 정부가 선제 시장 관리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한 주택시장 전문가는 "최근 시공사가 선정된 과천 주공 1단지에서 3.3㎡당 분양가로 3천300만원이 언급된 영향으로 본다"며 "앞서 분양한 곳과 비교해 20% 이상 분양가를 올리겠다고 했으니 그냥 있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작년 5월 과천에서 분양한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는 3.3㎡당 분양가가 평균 2천7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과천에서는 주공1단지 외에도 주공2, 6, 7-1, 12단지가 연내 일반 분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주택시장 관계자는 "이번 주 들어 재건축 시장 가격 상승폭이 둔화되는 시점에서 정부 규제가 등장했다"며 "당분간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박스권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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