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전략과 연계한 M&A 지속 추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사드·THAAD) 배치로 국내 배터리업계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점증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LG화학의 중국 공장 가동률은 70%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전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기자감담회에서 "최근 중국 공장의 가동률은 50~70% 수준까지 올라온 상태"라며 "곧 100% 가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중국 정부가 현실성 없는 보조금 지급 기준들을 요구하고 나선 데 더해 최근 사드문제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국내 배터리업계는 최악의 위기와 봉착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박 부회장은 판매처 변화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의 생산 전환을 통해 중국 공장의 가동률 또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전했다.

박 부회장은 "중국은 LG화학의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중국 시장 수요를 맞추고자 공장을 건설했는데 여건이 악화된 점은 씁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국내와 중국, 기타 국가들의 매출액 비중이 각각 3분의 1 수준을 차지한다. 이렇다 보니 지속되는 중국 리스크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는 게 박 부회장의 평가다.

박 부회장은 "오는 2020년 중국의 배터리 관련 보조금은 모두 없어진다"며 "이후 상황 변화를 주시해야겠지만, 경쟁자들을 기술적으로 따돌리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LG화학은 전세계 30여개 완성차 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맺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를 잘 구축하고 있는 만큼 성장은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중국이 갖는 중요성을 감안하면,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사태가 해결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박 부회장은 향후 LG화학의 인수·합병과 관련된 계획도 밝혔다.

지난해 팜한농(구 동부팜한농) 인수와 LG생명과학 합병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추진해 온 만큼 향후 이같은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매력이 있는 사업이라면 연구·개발(R&D) 뿐 아니라 M&A도 고려할 계획"이라며 "M&A도 성장을 위한 중요한 요소인 만큼 적극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방면에 걸친 M&A 딜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다는 게 박 부회장의 설명이다.

박 부회장은 "그간 물건이 나오면 M&A를 검토하던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최근에는 사업 전략과 연계해 계획을 세우는 방향으로 M&A를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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