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10원대 후반에서 지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매도 심리는 유지되는 상태이나 이렇다 할 숏 모멘텀이 불거지지 않고 있다. 원화를 둘러싼 기초 여건은 나쁘지 않다. 가장 큰 리스크였던 대통령 탄핵 이후의 상황도 대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누그러지는 양상이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에 따른 원화 강세 기대에 숏플레이를 이어오던 시장참가자들도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1,110원대를 벗어날 방법은 인내라는 인식이 형성되고 있다. 미국의 정책방향과 금리인상 여부, 한국의 대선과 환율조작국 우려 등 뚜렷하게 가닥이 잡히지 않은 이슈들이 정리되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

달러화는 1,110원대에서 하방경직성을 보인 만큼 이를 바탕으로 다시 반등 재료를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기 레인지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열려있다.

오는 6월 미국의 금리인상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점은 눈여겨 볼 부분이다. 시장이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기는 하나 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연방기금(FF)금리 선물 시장으로 추정한 미국 금리인상 확률은 5월 13.3%와 달리 6월은 56.7%로 높아졌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올해 기준금리가 3회 인상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언급했다. 많은 기준에서 경제가 정상궤도에 올라있는 듯하다는 것이 그의 평가다. 하커 총재는 지난달에는 미국 경제방송과의 인터뷰에서 4회 인상도 언급한 바 있다.

주말 동안 연이은 미 연준위원들의 빠른 금리인상을 경계하는 비둘기파적 발언에 주목했던 시장은 다시금 저점 매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사록이 미국시간으로 오는 5일 발표되는 만큼 미국 금리인상 관련 기대가 달러화를 떠받칠 여지가 있다.

달러화 상단은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 수출업체들이 '달러화가 오를 때 판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달러화 1,110원대가 어느 정도 탄탄한 점을 확인한 셈이다. 굳이 연중저점 부근에서 서둘러 달러를 팔기보다 소폭이라도 반등했을 때 네고물량을 내놓는 양상이다.

달러화는 최근 6거래일간 1,120원대에서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달러화 하단도 6거래일간 1,110원대에 머물렀다. 지난 3월31일 1,121.70원에 장중 고점을 기록했지만 오를 때마다 번번이 무거운 흐름을 보였다. 이날 달러화가 1,120원대를 재진입한 후에도 수출업체 네고물량 부담 등으로 상승폭이 줄어들 여지가 있다.

이날 오후에는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다. 호주 2월 무역수지와 환시 마감 이후 필립 로우 RBA총재 연설도 대기중이다. 미국의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두고 호주가 어떤 경기판단을 내릴지도 지켜볼 만하다.

한국은행은 5일 새벽 6시에 나올 2월말 외환보유액 자료를 발표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17.60/1,118.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15.30원) 대비 2.9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16.00원, 고점은 1,118.5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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