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1조원이 넘는 현금성 자산에 부채비율도 동종 업계 최고 수준으로 낮았다. 주택사업이 거둔 성과인데 후속 주자 발굴이 상대적으로 아쉬웠다.

4일 현대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5천172억원으로 역대 최고실적을 올렸다. 1999년 이후 현대산업이 4천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2005년 4천33억원, 2011년 4천7억원 두 차례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자체공사가 2천605억원으로 가장 많고 외주주택이 1천447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에 유화 671억원, 유통 327억원, 일반건축 63억원, 토목 48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자체공사가 51.0%, 외주주택이 28.3%로 둘을 합친 비중이 79.4%다.

매출 비중은 외주주택 30.2%로 가장 많고 자체공사 26.0%, 유화 17.3%, 토목 7.4%, 일반건축 6.7% 등이다. 외주주택과 자체공사 합산 비중이 56.2%로 가장 많다.

역대 최대의 실적을 거뒀지만 주택을 제외한 다른 사업부문의 매출이나 이익창출능력이 큰 차이를 보이는 데서 현대산업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

한동안 최대주주 자리를 누렸던 템플턴자산운용의 지분 변화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지난 2013년 1월 20.05%의 지분으로 최대 주주이던 템플턴은 작년 말 기준 8.83%로 보유지분을 대폭 낮췄다.

새로운 동력을 확보할 시간은 충분하다. 현대산업은 지난 2015년 2만5천세대, 2016년 1만7천500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올해는 1만9천570세대 공급 예정으로 3년에 걸친 주택분양주기를 고려할 때 향후 3년간 실적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여력도 충분하다. 작년 말 기준 현대산업의 현금성자산은 1조1천52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109.9%로 업계 최저 수준이고 이자보상배율은 10.96배로 든든하다.

현대산업은 1년째 사내 M&A 테스크포스팀(TFT)을 가동 중이고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사업화 TFT, 컨설팅 회사 인재 영입 등 다양한 시도도 병행하고 있다.

통영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등 인프라사업도 꾸준히 언급됐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GTX A노선인 일산-삼성 37.4㎞ 구간에 대한 민자사업 타당성 분석이 종료돼 민간투자시설사업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한다고 공개했다. 민자사업은 현대산업이 강점을 지닌 사업 분야 중 하나다.

박세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016년 하반기 대규모 자체사업 공급에 따라 2017년 하반기부터 자체사업 비중이 높아지면서 실적 개선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라진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는 집단대출규제로 재무상태와 신용등급, 잉여현금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대산업은 건전한 재무로 시장점유율을 늘릴 좋은 기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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