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3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모처럼 급락세를 보인데 따라 강세 흐름이 예상된다. 전일 장 막판 외국인의 현물 매도로 보합권까지 되밀린 데 따른 반발 심리가 작용할 여지도 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0bp나 급락했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강세 모멘텀이 됐다. 의사록을 통해서 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빌 그로스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추가 양적 완화 가능성이 8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만기가 짧고 이율이 제로(0)에 가까운 채권이 양적완화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일 장 후반 재개된 외국인의 대량 현물매도에 대한 잔상은 채권금리 하락을 제약할 수 있는 요인이다.

외국인은 전일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4천130억원, 통안채 2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종목별로는 1~2년 내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와 올해 11월 만기인 통안채 등에 매물이 집중됐다.

단기구간 중심으로 매물이 많았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지만, 외국인 매물이 추가로 나오는 게 확인될 경우 매수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될 여지가 있다. 장중 외국인의 선물 매매뿐 아니라 현물 매매 방향성에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3차 양적완화 기대로 美 국채금리 급락 = 미국 국채가격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지난 7월 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예상보다 강력한 힌트를 준 데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미 10년만기 국채금리는 전일보다 10bp 낮아진 연 1.701%를 기록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이 지난 4영업일 동안 두 차례나 1.863%를 돌파하는 시도에 나섰으나 실패했다고 말했다.

수익률 추가 상승이 제한된 상황에서 의사록이 예상 밖으로 3차 양적완화 가능성에 대한 힌트를 줌에 따라 국채가격이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했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이들은 특히 최근 들어 국채를 과매도했다는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조성된 것도 국채가격 상승에 힘을 실었다고 강조했다.

FOMC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의원은 앞으로 나오는 정보들이 경기 회복세를 지속적으로 상당히 강화하는 수준이 아니면 꽤 빠른 시기에 추가적인 통화조절정책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반면에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대비 30.82포인트(0.23%) 하락한 13,172.76에 거래를 마쳤다. (정책금융부 채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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