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의 거래 변동 폭이 견고한 점을 확인한 가운데 보합권을 보였다.

달러화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감소한 가운데 엔화엔 내리고 유로화엔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6~7일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다. 대중 무역적자와 환율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26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한 수출 덕분에 감소해 미 제조업이 세계 경제 회복의 수혜를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상무부는 2월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9.6% 줄어든 435억6천만 달러(계절 조정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는 446억 달러였다.

1월 무역적자 규모는 484억9천만 달러에서 481억7천만 달러로 하향 수정됐다.

2월 수출은 전월 대비 0.2% 증가한 1천928억7천만 달러, 수입은 전월 대비 1.8% 감소한 2천364억3천만 달러를 나타냈다. 수출은 2014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

2월 물가를 고려한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비스의 수출도 644억 달러로 역대 최대를 보였다.

2월 수입의 감소는 한국산 휴대전화와 유럽산 자동차 등의 소비재 구매가 감소한 영향이다.

경제학자들은 최근의 수출 호조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분기보다 개선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진단했다. 1분기 GDP 전망치는 1% 정도로 예상됐다.

뉴욕시의 기업 환경 지수도 낙관론이 커진 덕분에 상승했다.

공급관리협회(ISM)-뉴욕에 따르면 3월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는 전월 51.3에서 56.5로 올랐다. 지난해 10월에는 49.2를 나타냈으며 같은 해 12월에는 63.8로 1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2월 미국의 공장재수주 실적은 민간 항공기 덕분에 증가했으나 핵심자본재 수주는 감소했다.

미 상무부는 2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1.0%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WSJ 조사치는 1.0% 증가였다.

한편, 이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012년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밀정보 유출에 연루됐음을 인정하고 사임한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소폭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3포인트(0.19%) 상승한 20,689.2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32포인트(0.06%) 높은 2,360.1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3포인트(0.07%) 오른 5,898.6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혼조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오는 6~7일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정상회담을 한다.

두 정상이 무역 불균형과 환율 문제 등에 대해 어떤 발언들을 내놓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증시는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친성장 정책 기대 등으로 사상 최고치 흐름을 이어왔지만, 최근에는 그의 정책 단행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로 소폭 조정을 받았다.

시장 참가자들은 경제지표와 조만간 본격화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도 주목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S&P 500에 속한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의 이익이 실제로 이렇게 발표된다면 이는 2011년 4분기 이후 최고 성장세다.

S&P 500 기업들의 매출 또한 7.1% 늘어 약 5년만에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사무용품 판매 업체인 스테이플스의 주가는 인수·합병(M&A) 가능성에 9.8% 급등세를 나타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주가는 씨티그룹의 투자의견 하향으로 0.6% 내렸다.

씨티그룹은 BOA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했다.

BOA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미국의 대통령 선거 이후 약 40% 급등세를 나타냈다. 주요 금융주들은 대선 이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규제 완화와 친성장 정책 기대 등으로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제약회사인 파라텍 파마슈티컬의 주가는 개발 중인 항생제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는 소식에 23% 급등했다.

컴퓨터 반도체 전문업체인 엔비디아의 주가는 증권사 투자의견 하향에 7% 하락했다. 퍼시픽크레스트는 엔비디아의 투자의견을 '업종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 등 정치적인 문제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며 회담 결과가 공개될 때까지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5.33% 내린 11.72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최근의 거래 변동 폭이 견고한 점을 확인한 가운데 보합권을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1bp 내린 2.350%에 거래됐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10년물 국채수익률 기준 최근 2.30~2.60% 거래 폭의 하단에서 차익매도세가 나와 개장 초의 오름폭을 낮췄다.

전일 국채가는 기대에 못 미친 제조업 지표와 러시아 지하철 폭발 등 지정학적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올랐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개장 초 10년물 수익률이 오르기 전에 지난 2월 24일 이후 장중 최저점인 2.314%로 내렸다며 이 때문에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2.30% 선은 1~2월에도 난공불락이었다. 2월에는 2.32%, 1월에는 2.327%가 저점으로 기록됐다.

최근 거래폭이 깨질 요인이 없다는 공감대가 시장에 자리 잡은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의 국채 약세 전망 비율도 다시 늘었다.

JP모건의 국채 고객 설문에 따르면 전일로 끝난 주에 국채 약세 전망 비율이 전주의 20%에서 23%로 올랐다. 반면 강세 전망은 16%에서 변동이 없었다. 강세 전망에서 약세 전망을 뺀 차이는 마이너스(-) 7%로 지난 2월 21일 이후 가장 컸다.

나인알파캐피털의 제이슨 에번스 창립자는 "시장은 2.3%에서 싸운다"며 "이 선이 깨지면 10년물은 2%도 깰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국채가 오름폭 축소에 기여했다.

국채가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반등 속에 옆으로 기는 장세를 보였다.

전략가들은 채권시장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해 세 차례 기준 금리 인상 전망, 프랑스 대선 불확실성 등으로 채권을 팔고, 주식과 달러를 사는 '트럼프 거래'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거래의 척도인 10년 만기 일반 국채와 같은 만기 물가연동국채 수익률 차이(BER, breakeven rate)는 최근 1.96%포인트로 1월의 2.07%포인트에서 밀렸다. 지난해 대선일에는 BER이 1.73%포인트였다.

이는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앞으로 10년간 물가가 1.96%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의미다.

앰브로시노 브라더스의 토드 콜빈 선임 부대표는 투자자들은 트럼프 거래에서 벗어나서 새로운 가정(what if)을 하면서 거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콜빈은 특히 투자자들은 세제개편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 성장률이 2%를 못 넘으면, 물가가 오르지 않으면, 유럽 선거 결과가 의외일 경우 등을 포함한 질문 속에서 포지션을 바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미 대선일 1.867%에서 급등했으며 지난달에 2014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2.6%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다시 내려앉았다.

다음날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

일부는 누워있는 수익률곡선이 이번 주 후반에 설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모건스탠리의 매튜 혼바크 전략가는 3월 FOMC 의사록, 고용지표, 다음 주 예정된 프라이머리 딜러 어젠다 발표 등이 수익률 곡선을 서게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금융여건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연준이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대폭 축소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보유 자산을 3조4천600억 달러 수준이나 3조2천300억~3조5천억 달러 범위를 목표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자산이 2조~2조9천억 달러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연준 자산 규모 9천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

골드만삭스는 또 연준이 내년 초부터 축소에 나선다면 자산이 2조 달러(현재 국내총생산의 11%) 수준에 도달하는 데 5년이 걸리며, 2조9천억 달러(GDP의 15.5%)로 자산이 주는 데는 2년 반을 예상했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미국의 무역적자가 많이 감소한 가운데 혼조를 보였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73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89엔보다 0.16엔(0.14%) 낮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72달러보다 0.0006달러(0.05%) 밀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8.11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8.34엔보다 0.23엔(0.19%) 하락했다.

달러화는 2월 무역적자가 대폭 감소한 가운데 엔화에 낙폭을 줄이며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미 제조업 등 지표가 시장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러시아 지하철 폭발사건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 매수가 강해져 내렸다.

유로화는 유로존 지표 호조에도 달러에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 2월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 당국인 유로스타트는 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치는 전월 대비 0.5% 상승이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전일과 달리 달러화 가치에 긍정적이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뉴욕증시의 반등에도 엔화에 횡보했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대한 낙폭을 거의 줄였다.

외환 전략가들은 다음날 나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이번 주 미·중 정상회담과 7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주목하고 있다.

미즈호 증권은 미 대통령과 중국 주석 회담과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거래 요인이 적다며 투자자들은 고용지표를 앞두고 달러를 매도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커먼웰쓰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는 "탄탄한 3월 고용에서 임금 인상이 나타나면 시장이 다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 위험을 반영할 수 있다"며 "이 시나리오는 달러를 높이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7% 반영했다.

미국 투자은행들은 금융여건에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조5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대폭 축소하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JP모건의 마이클 페롤리 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보유 자산을 3조4천600억 달러 수준이나 3조2천300억~3조5천억 달러 범위를 목표로 축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이코노미스트는 연준 자산이 2조~2조9천억 달러 수준으로 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모두 글로벌 금융위기 전의 연준 자산 규모 9천억 달러를 훨씬 웃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9센트(1.6%) 상승한 51.03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휘발유 수요 증가로 정제활동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원유재고가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에 올랐다.

이날 장 마감 후에는 미국석유협회(API)가 주간 원유재고를 공개하고 다음 날 오전에는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원유재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몇 주 동안 정제 가동률이 큰 폭으로 증가해 원유재고가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를 높였다.

미즈호의 로버트 요거 에너지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정제 가동률이 전주 87.4%에서 89.3%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가동률은 지난 2월 17일 마감된 주간 기록한 저점인 84.3%에서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경험적으로 보면 가동률이 1%포인트 증가하는 것은 하루 원유가 15만 배럴 더 사용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거 애널리스트는 지난 2번의 발표에서 가동률이 약 5%포인트 증가한 것은 하루 원유 수요가 60만~80만 배럴 증가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휘발유 수요가 강하게 증가하는 것은 정제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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