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5일 서울채권시장은 전일 강세에 따른 되돌림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이 무난하게 마무리되면서 다시 대외 변수 등에 집중할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경제지표 개선 흐름을 확인하면서 최근 강세에 대한 일부 조정을 받아 상승했다. 10년물은 3.95bp 오른 2.3625%, 2년물은 2.80bp 상승한 1.2580%에 마쳤다.

2월 미국 무역적자는 전월대비 9.6% 줄어든 435억6천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446억달러를 하회했다. 미국 수출이 26개월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이 무역적자 축소 요인이었다. 2월 공장재수주 실적은 1.0% 증가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익일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조용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무역과 환율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특히 한국의 입장에서도 이번 정상회담의 결과가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강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서울채권시장은 우호적인 수급 여건의 수혜를 받고 있다. 외국인은 전일 국고채 30년물 16-1호와 17-1호를 각각 338억원과 160억원 사들였다. 이들의 매수 규모 자체는 크지 않았지만 국고채 30년물 입찰 호조에 이어 외국인이 초장기물을 샀다는 팩트는 채권시장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외국인은 통안채도 꾸준하게 매수하고 있다. 환차익을 노린 채권 매수도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다. 국채선물 시장에서도 지난달 월물 교체를 기점으로 누적순매수 규모를 다시 늘리고 있다.

여기에 4월 중 대외불확실성이 몰려있다는 점도 채권시장에 우호적이다. 4월 중순에 발표될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와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등 굵직한 이슈가 자리하고 있다. 금주 발표될 미국의 3월 고용보고서도 대기해야한다.

시장참가자들은 30년 입찰이 마무리되면서 대외불확실성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숏 재료가 없다면 채권은 캐리 등을 이유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단기 구간의 경우 국고채 뿐만 아니라 일부 크레디트 채권까지도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국고채 30년물 입찰을 기점으로 수익률곡선이 다시 플래트닝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채권시장은 어느 수준까지 되돌림되는 것이 적정한지를 두고 고민할 것이다. 당장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재료들이 많다고 해도 플래트닝을 대세로 인식하기에는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은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5.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1.90원) 대비 3.45원 오른 셈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9.03포인트(0.19%) 상승한 20,689.24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9센트(1.6%) 상승한 51.03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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