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CJ프레시웨이가 수익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외형 성장을 이뤘지만, 적자를 기록한 탓이다.

특히 CJ프레시웨이가 운전자본 증가로 차입금과 사채를 늘리면서 재무구조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동비율도 양호한 상태가 아니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외형 성장에 집중한 후유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 CJ프레시웨이, 작년 순손실 58억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2조3천279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1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판관비가 증가한 점이 CJ프레시웨이의 발목을 잡았다. 실제 CJ프레시웨이의 판매비와 관리비는 지난 2014년 1천824억3천384만원, 2015년 2천395억2천860만원, 작년 2천784억8천226만원으로 늘었다. 판관비가 2년 새 1천억원 정도 증가했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판관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더디다"고 분석했다.

자회사 프레시원의 실적 부진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프레시원은 CJ프레시웨이와 지역의 중소 식자재유통업체가 만든 합작사다.

CJ프레시웨이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의 현황을 보면 프레시원인천과 프레시원광주, 프레시원중부, 프레시원남서울, 프레시원강남, 프레시원동서울, 프레시원대구경북, 프레시원부산, 프레시원전북 등이 있다.

이들 자회사는 작년 대부분 적자를 기록했다. 프레시원인천은 15억1천300만원의 손실을 냈다. 프레시원중부와 프레시원부산도 각각 12억2천400만원, 12억2천100만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프레시원의 부실채권도 문제가 됐다. CJ프레시웨이는 프레시원의 매출채권 중 회수가 힘들다고 판단한 채권을 대손상각비용(30억원)으로 처리했다.

동양생명의 육류담보대출 관련 재고손실 76억원도 반영됐다. 육류담보 대출은 냉동보관 중인 육류를 담보로 한 대출이다. CJ프레시웨이가 구매한 육류가 담보로 잡혀 있는 것이 확인돼 CJ프레시웨이는 이를 재고손실로 반영했다.

◇ 차입금·사채 증가…유동비율 낮은 수준

CJ프레시웨이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해 차입금과 사채가 증가해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장기차입금은 57억2천433만원으로 전년의 1천229만원보다 466배 급증했다. 사채도 지난 2015년 698억5천237만원에서 작난해 1천397억6천788만원으로 2배 정도 증가했다.

CJ프레시웨이는 운전자본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출채권은 2015년 2천128억1천979만원에서 작년 2천501억8천370만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은 1천716억9443만원에서 1천845억418만원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도 97억4천727만원에서 128억6천715만원으로, 30억원 넘게 늘었다.

유동비율도 안심할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지난해 CJ프레시웨이의 유동비율은 108%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대출을 받을 때, 은행이나 투자자가 기업의 대출상환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표다.

유동비율이 높을수록 현금 동원력이 좋다는 의미다. 통상 200% 이상이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 증권사의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가 현금 대비 차입금과 사채가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 동종업계 관계자는 "신임 경영진이 회사의 외형 성장이 아니라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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