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초반 1,120원대 후반에서 출발한 후 차츰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아래쪽이 막히면서 시장참가자들은 2거래일간 상승 가능성을 모색해 왔다.

주목할 만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자산축소 가능성이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미국 연준 위원들이 하반기 연준 자산의 축소를 예상하면서 달러 강세 기대를 모았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자산은 국채, 주택저당증권(MBS)로 구성된 4조5천억달러 규모다. 규모와 속도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그동안의 양적완화 기조에 따른 자산 확대를 줄이는 과정이므로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와 더불어 달러 강세를 뒷받침할 요인이다.

미·중 정상회담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6일부터 7일까지 미국에서 이틀간 열린다. 오전 10시 이후 발표될 중국 인민은행의 달러-위안 환율을 눈여겨 볼 만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무역갈등을 내비칠 경우 위안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

전일 양국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아시아지역 안보 이슈가 불거진 바 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나타났다. 하지만 북핵보다 무역갈등이 회담의 주된 이슈가 된다면 달러화 방향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위안화 강세를 기대하는 심리가 커진다면 달러화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반면 오전중 위안화 고시환율이 절하 고시될 경우 달러화가 조금 더 고점을 높일 여지가 있다.

주말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호조에 대한 기대가 나타나고 있는 점도 달러화 하단을 떠받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에 앞서 나온 3월 민간부문 고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ADP전미 고용보고서에서 3월 민간 고용은 26만3천명 늘었는데 이는 시장 예상치인 18만명을 훨씬 웃돈 수준이다.

서울환시는 1,120원대 중후반에서 출발해 차츰 지지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이번주 중 예정됐던 미 FOMC의사록, 미·중 정상회담,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 등이 대부분 달러화를 떠받치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확실하게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서울환시의 포지션플레이가 강하게 나타나기는 쉽지 않다. 장중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강하게 일거나 남은 숏커버가 유발된다면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우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1,130원대에서 상승폭이 제한될 수 있다.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제금융발전심의회 국제금융·외환시장 분과회의'에 참석한다.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국회 민생경제특위에는 기재부 1차관과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참석한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상승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27.50/1,128.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24.40원) 대비 3.90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26.00원, 고점은 1,129.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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