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6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주목한 가운데 상승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발표될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을 앞두고 강보합세를 보였고, 달러화는 3월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올랐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우려에도 정제활동 증가 기대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부터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회담에서 무역과 환율 정책, 북한 문제 등에 대해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갈지 시장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과 퍼스트레이디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시 주석 부부와 첫 만찬 회동을 하고, 7일 오전 공식 정상회담과 오찬을 잇달아 개최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마라라고로 가는 전용기 탑승에 앞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 전망에 대해 "정말 아무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에 대해서는 "미국은 많은 시간, 무역에 대해 불공정하게 대우받았다"고 재차 비판했다.

트럼프는 또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대북 압박을 강화하지 않는다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는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4월 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감소해 고용시장 호조가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2만5천 명 감소한 23만4천 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25만 명이었다. 지난달 25일로 끝난 주의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5만8천 명에서 25만9천 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변동성이 적은 4주 이동평균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천500명 감소한 25만 명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미국 기업들의 감원은 소매업종 주도로 증가했다.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CG&C)는 3월 감원 계획이 전월 대비 17% 늘어난 4만3천310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에는 3만6천957명이었다. 전년 대비로는 2% 감소했다. 3개월째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CG&C는 올해 들어 석 달 동안 12만6천201명이 감원됐다며 이는 2016년 4분기의 9만1천303명보다 38% 늘어났지만 2016년 1분기에 비하면 30%가 줄어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소매 분야에서 1분기 3만8천464명이 감원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19% 높다.

이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올해 말쯤 자산 규모를 줄이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윌리엄스 총재는 통화정책을 정상화하는 과정은 단순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올해 말쯤 자산 정상화 과정을 시작하는 것"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의 이러한 발언은 연준 위원들이 전일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올해 말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으로 구성된 4조5천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에 동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나온 것이다.

그는 올해 기본적으로 금리가 2번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 개선 가능성이 있어서 "물가 지표가 지속해서 개선되면" 3번 인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2018년 중순까지 연준 자산이 현재 4조5천억 달러에서 4조2천억 달러로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며 2019년 중순에는 재투자가 종료될 것으로 추정했다.

은행은 또 2021년 말에는 자산이 3조 달러 바로 아래를 기록하며 정상화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주 발표되는 고용지표도 주목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7만5천 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7%로 유지되고, 시간당 임금상승률은 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월에는 각각 23만5천 명 증가, 4.7%, 0.2% 상승이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이 공개한 지난달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유로존 경기회복의 강도와 대규모 완화정책에 대해서 이견을 보였다.

이에 앞서 마리오 드라기 유럽은행(ECB) 총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현시점에서 정책을 재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 주식시장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에 주목한 가운데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80포인트(0.07%) 상승한 20,662.9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4.54포인트(0.19%) 높은 2,357.4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47포인트(0.25%) 오른 5,878.9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간 고용지표 호조에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미국과 중국 정상회담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상승 폭은 제한됐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종이 1.6% 하락해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기술과 유틸리티 등이 내림세를 보였고 에너지와 금융, 헬스케어, 산업, 소재, 부동산 등은 올랐다.

장중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나타나 상승 폭을 줄였다.

아마존의 주가는 시간제 근무자를 3만 명 고용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1.2% 내림세로 마쳤다.

아마존은 내년부터 고객서비스를 위해 재택근무를 할 시간제 근무자를 고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컴퓨터 칩 제조회사인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의 주가는 투자은행의 '매도' 의견에 6.3%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는 이 회사에 대한 주가 분석을 시작하면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했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시장 참가자들이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주목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정책 변화를 기대하기보다는 회담의 분위기를 보려는 움직임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6월과 7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7.6%와 62.9%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49% 내린 12.44를 기록했다.

◇ 채권시장

미국 국채가격은 다음날 발표될 3월 비농업부문 고용을 앞두고 강보합세를 보였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0.9bp 내린 2.343%에 거래됐다.

3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보다 1.4bp 내린 2.988%에서 움직였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과 같은 1.246%를 보였다.

국채가는 수익률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성장정책 실행 불확실성과 주간 고용지표 발표 속에서 강보합세로 출발했다가 반락하는 등 왔다 갔다 했다.

이자율 전략가들은 전일 장 마감 후 폴 라이언 하원 의장이 의회는 세제개편안 통과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고 언급한 여파가 작용해 2.352%에서 마쳤던 10년물 수익률이 2.326%로 내렸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마감 후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제프리스의 토마스 사이먼스 선임 부대표는 채권수익률은 당분간 많이 움직이지 않을 것 같다며 재정정책 입법화와 관련된 진정한 진전이 있을 때까지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진단했다.국채가는 오후 들어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장소인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 공항에 내린 가운데 낙폭을 줄였다.

퍼스트스탠다드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정상 간 만남이 주목받고 있다"며 "거친 대화를 제외하고 실제적인 양국 간의 관계 변화나 다른 것이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카르딜로는 시장이 월간 고용을 기다리면서 전일과 같은 거래 움직임이 다시 나타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최근 시장은 기존 거래범위를 못 벗어나는 모습이다.

전략가들은 연준의 자산축소 시기와 방법, 규모 등에 다시 집중했다.

SEI의 션 심코 매니징 디렉터는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부양 조치를 줄이는 초기 단계에서 다양한 역동성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2015년 이후 세 차례 금리를 인상한 이후부터는 신중하게 추가 통화 긴축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심코는 "연준은 자산축소를 위한 사전작업을 하고 있다"며 "실제 자산축소는 가까운 시일 내에 발생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피치의 브라이언 쿨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정상화가 2020년까지 진행되고, 기준금리는 3.5~4%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며 채권수익률도 4~5%에 도달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하이 프리쿼시 이코노믹스의 짐 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고용시장이 둔화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날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독일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 미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조셉 라보냐는 "3월 고용지표가 부진해도 4월 데이터에서는 빠르게 반등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 외환시장

달러화는 다음날 나올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로 올랐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10.8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10.65엔보다 0.15엔 높아졌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0644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0677달러보다 0.0033달러 내렸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17.92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18.15엔보다 0.23엔 낮아졌다.

달러화는 다음날 발표되는 3월 고용 기대로 엔화에 상승 출발했다.

전일 달러화는 공개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확인함에 따라 내렸다.

유로화는 마리오 드라기 유럽은행(ECB) 총재가 통화완화 정책 선회에 대한 기대를 꺾은 여파로 내렸다. 뉴욕장 이전에 한때 1.0629달러까지 밀렸다.

ECB 총재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물가 상승 압력이 강해졌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현시점에서 정책을 재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외환 전략가들은 전일 예상을 크게 웃돈 민간고용 증가로 다음 날 정부 고용지표도 호조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지속하는 가운데 이날도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또 이날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이 시작됨에 따라 관련한 무역과 환율 관련 소식에도 귀 기울였다.

이날 ECB가 공개한 지난달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3월 회의에서 유로존 경기회복의 강도와 대규모 완화정책에 대해서 이견을 보였다.

한 달 전 의사록에서 나타난 혼란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이날 ECB 수석 이코노미스트 피터 프렛은 현행 완화정책을 축소할 시기가 되면, "출구전략을 차례로 실행"해야 한다며 ECB가 금리 인상 전에 대규모 자산매입 정책을 먼저 중단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독일 중앙은행 총재 옌스 바이트만은 "최근 유로존 경기가 완연히 회복되었다"며 ECB의 완화정책을 축소해야 한다고 이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체코 중앙은행이 임시 회의를 열고 코루나화의 유로화에 대한 페그제를 폐기해, 코루나화 가치의 대유로화 급등을 초래했다.

체코 중앙은행은 2013년 11월 코루나화가 유로화 대비 강해지는 것을 억제해 물가를 끌어올리려고 코루나화 가치를 유로화에 고정한 바 있다.

달러화는 오후 들어 정상회담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회담 장소인 트럼프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가 있는 플로리다의 공항에 내린 가운데 엔화에 오름폭을 줄였다. 유로화도 달러화에 오름폭을 낮추고 반락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환율과 무역, 대북정책 관련해 기존에 보였던 강경노선을 보여줄 것인지를 주목했다.

웨스턴유니언비지니스솔류션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달러-엔의 움직임은 두 정상 간 회담을 앞두고 시장의 예민함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마님보는 또 3월 고용을 거론하면서 "이틀 동안 변동성을 키울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레디아그리꼴의 발렌틴 마리노프는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색채를 보인다면 유로화는 엔화와 같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이틀간 정상회담은 새로운 양국의 대화를 여는 것이지만 양측 관계의 돌파구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 반영했다.

하이 프리쿼시 이코노믹스의 짐 설리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12만5천 명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전체 고용시장이 둔화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전적으로 날씨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 원유시장

뉴욕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 증가 우려에도 정제활동 증가 기대에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55센트(1.1%) 상승한 51.70달러에 마쳤다. WTI 가격은 3거래일 연속 오르며 약 1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유가는 미국 원유재고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정제활동 증가와 주요 산유국 감산 연장 기대, 캐나다 및 북해 생산 차질 등에 따른 공급 감소 가능성에 집중하며 강세를 나타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했다.

중국의 독립 정제회사들이 보수작업을 마무리하고 정제활동을 다시 시작하면서 올해 2분기 중국의 원유 수입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젠 바인버그 원자재 리서치 헤드는 "어제 미국 재고지표와 같은 부정적인 재료는 시장 매도를 불러올 정도로 충격적이지 않았다"며 최근 북해와 캐나다의 공급 중단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감산 연장 가능성 등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생산 증가는 OPEC 회원국과 러시아의 감산 노력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많은 애널리스트는 주요 산유국이 감산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 원유 생산 증가가 가격 상승을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달 31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재고가 156만6천 배럴 증가한 5억3천554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해 유가는 장중 상승 폭을 줄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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