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투자처로서 월세 수요를 노리는 모습이 확대하고 있다. 서울이 단연 월세가 제일 비싸지만, 임차인 연령과 지역 등에 따라 공실 위험의 주기와 월세 변화의 노출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7일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의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보증금이 있는 월세인 가구의 비중이 전세보다 4.8%포인트 높았다. 지난 2014년에 역전하더니 갈수록 격차가 벌어졌다. 보증금이 있는 월세는 20%대에 안착했다.





국내 저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임차의 형태도 달라지고 있다.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적은 자본으로 꾸준한 현금흐름을 가져다주는 투자 수요도 확대 추세다. 국내 대표 시장금리 중 하나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 2014년 초에 2.8%대였지만, 지금은 1.6%를 맴돌고 있다.

받을 수 있는 월세는 서울이 단연 제일 높다.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서 집계된 지난달 서울의 평균 월세는 80만6천원이다. 전국 평균인 56만원보다 44%가 비싸다. 서울에서도 강남 전체지역은 88만5천원, 강남 4구를 아우르는 강남 동남권은 111만7천원까지 치솟는다.

반면, 지방권에서는 44만2천원에 평균 월세가 형성됐다. 전라남도의 월세 평균은 30만원에 미치지 못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다.

부채를 안고 임차인을 구하는 투자자일수록 공실 리스크에 민감할 텐데 월세 임차인은 작년에 평균 3.7년 거주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2년에는 4.3년까지 높아졌다가 감소했다.

임차인 연령이 적으면 거주 기간이 더 짧아진다. 보증금 유무에 상관없이 월세로 사는 청년 미혼 가구는 총 65.1%인데 1.4년 이면 집을 교체한다. 신혼부부가 임차인으로 들어와도 2년 정도면 새로운 임차인을 구해야 한다.

고령층은 평균 거주 기간이 14년이 넘지만, 월세를 찾는 고령층은 12.8%에 많지 않다. 이들은 주택보유의식이 높지만, 주거비 부담도 커 공공임대 주택공급을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꼽는다.

임차인이 자주 바뀌면 받는 월세도 시장 상황에 맞게 빈번하게 바뀐다. 서울은 갈수록 월세가 싸지고 지방은 비싸지는 추세다. 서울의 평균 월세는 작년 초보다 0.74% 내렸다. 같은 시기 지방권은 6.8% 상승했다. 전국 평균은 약 1년 3개월간 변하지 않았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지방은 임대 목적에서나 운용수익을 내기는 원만할 수 있지만, 공급과잉 문제나 지역 경기 위축이 있을 수 있다"며 "자족기능이나 임대수요 창출이 원활한 역세권이나 산업단지, 대학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대학은 최근 구조조정 등으로 학생 수가 줄 수 있어 함께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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