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한국시장에서 외국계 금융회사의 철수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국내에 진입하는 외국사 숫자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에 진입한 외국계 금융회사 수는 168개로 전년 말보다 2개 증가했다.

최근 5년으로 봐도 국내 진출 외국사 수는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숫자는 2012년 말 155개에서 2013년 말 161개로 늘었고, 2014년 말에는 164개, 2015년 말에는 166개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총 29개국 소속의 금융회사가 국내에 진입했다. 가장 많이 진입한 국적은 미국계로 39개였다. 일본(21개)과 영국(17개) 국적이 그 뒤를 이었다.

대륙별로는 유럽계 금융회사가 61개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 59개, 아메리카계 42개 순이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3년간 권역별 진·출입 현황을 보면 은행권역은 8개사가 진입하고 4개사가 철수했다.

금감원은 무역과 기업금융, 송금 및 환전시장 공략 등 목적으로 중국과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동 등 아시아권 은행의 진입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업권은 8개사가 진입하고 8개사가 철수했다. 본사의 글로벌 전략 변화와 수익성 악화 등으로 바클레이즈증권 등 일부 증권사가 철수했지만, 2015년 유안타증권, 2016년에는 ING증권이 진입했다.

보험업권은 같은 기간 4개사가 진입하고 5개사가 철수했다.

금감원은 "일부 유럽계 은행이 본사 구조조정과 글로벌 운영전략에 따라 철수를 추진 중이지만, 범 아시아권 은행의 진입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증권사의 진입도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외국계 금융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3천285억원으로 전년보다 990억원(4.1%) 감소했다.

외국사의 순이익 감소는 최근 5년간 처음 있는 일이다. 일부 은행의 철수와 저금리 영향 등으로 은행권의 순이익이 감소한 게 주된 이유로 평가됐다.

외국계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6천893억원으로 전년보다 39.1% 급감했다. 금융투자와 보험, 저축은행 등의 순이익이 고르게 늘면서 은행권 이익 감소를 일부 상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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