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전소영 기자 = 국내외 거시경제 및 채권전문가들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경기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지만 유가의 기저효과가 약화되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은 높지 않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았다.

연합인포맥스가 10일 거시경제·채권 전문가 14명을 대상으로 이달 금통위의 기준금리 전망을 조사한 결과(화면번호 8852) 조사기관 모두가 이달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올해 중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측한 기관은 대신증권이었다. 무디스애널리틱스는 올해 4분기 기준금리가 한 차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지난해 11월 이후 점차 낮아졌다. 조사기관 중 85%가 연내 동결을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수출을 중심으로 체감지표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금리 동결 요인으로 꼽았다.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도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배경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3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대비 2.2% 오르는 등 개선되는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유가의 기저효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한미 금리 역전폭이 확대될 가능성은 향후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재료로 진단했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이 지속되고 있고 경제심리지수 개선, 물가상승 압력 강화 등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가의 전년비 모멘텀이 약화되는 시점에 경기회복의 지속성에 대한 의문은 여전할 전망이다"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현 수준에서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치 불확실성, 경기회복의 지속성 등을 확인하려는 입장을 보일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의 사드보복에 따른 여행객 감소 등이 국내에 미칠 영향도 무시할 수 없고, 가계부채 이자상환 부담 가중 등을 고려할 때 한미간 정책금리 역전현상이 심화되기 전 섣불리 금리인상에 나서진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비가 부진하지만 체감지표 개선 및 수출 호조로 성장경로의 불화실성이 완화되고 3월 소비자물가도 2%를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도 높아졌다"며 "미 연준의 금리인상과 추가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한미 기준금리차 축소 부담이 커지고 정책당국의 가계부채관리 노력되고 있는만큼 통화정책이 금융안정에 초점이 맞추어지며 올해 기준금리가 동결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 연준의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상시 한미 기준금리차가 역전되고 기축통화국보다 기준금리 수준이 높아야 한다는 한은 총재의 입장을 고려하면 연말에는 기준금리 인상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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