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무디스애널리틱스는 한국은행이 오는 4분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에밀리 댑스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10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국의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글로벌 금리 오름세가 지속할 것"이라며 "올해 한은이 금리를 1.25%로 유지하다가 4분기에 1.5%로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원화 가치를 떨어트려 수출에 도움을 주겠지만 투자자들이 고수익 투자처를 찾아 나서는 영향으로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우려와 물가 상승 압력을 고려해 한은이 올해 말 긴축으로 돌아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추가 금리 인하는 한국은행의 선택지에 없다"면서 "글로벌 금리 상승세 속에 자본 유출이 심화하고 금융 안정에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가 수혜를 보고 있어 한은이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25%로 동결할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상품 가격이 지속 상승하는데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 물가 오름세가 가팔라질 것"이라면서도 기저 효과가 줄고 내수가 부진해 2%를 소폭 밑돌 것으로 관측했다.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2%를 웃돌아도 한은이 우려하지 않을 전망으로 물가 목표 범위 상단인 2.5%를 넘어서진 않을 것이란 게 댑스 이코노미스트의 예상이다.

그는 "올해 한국 경제가 2.5% 성장하고 물가는 1.7% 뛸 것"이라며 미국의 금리 상승이 원화 가치를 끌어내려 올해 말 달러-원 환율은 1,249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댑스 이코노미스트는 "현재로선 미국이 무역 상대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분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미국 정부가 환율 조작국 지정을 강행하면 관세 증가 위험이 커져 수출 주도형인 한국 경제에 대한 전망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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