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의 시리아공습으로 환율 변동 위험이 커진 가운데 대형건설사의 환율 위험 노출도가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외화 표시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의 비중에 따라 손익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달러-원 환율이 작년 말보다 10% 상승하면 세전 순이익이 50억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환율 변화 외에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가정하에서 추정한 결과다. 사업보고서가 작성된 작년 말 달러-원 환율은 1,207원대를 나타냈다.

대우건설과 달리 GS건설은 달러-원 환율이 오를 경우 오히려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GS건설은 달러-원 환율이 지난해 말보다 10% 오르면 세전이익이 52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향후 환율 변화에 따라 건설사별로 손익이 엇갈리는 것은 외화로 표시된 금융자산 포지션이 다르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미국 달러화로 갚아야 할 금융부채가 달러 표시 금융자산보다 많아 달러 대비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이익이 줄어든다. 지난해 말 기준 대우건설의 달러화 표시 금융부채는 6억2천480만달러로 금융자산(5억8천414만달러)보다 많았다.

반면 달러 표시 금융자산이 금융부채보다 많은 GS건설은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경우 이익이 확대된다. 미국에 있는 금융자산을 원화 기준으로 따져보면 그 가치가 환율 변화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작년말 기준 GS건설의 미국 달러화 표시 금융자산은 10억9천905만달러로 동일 통화로 표시한 금융부채(10억5천632만달러)보다 많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외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건설사는 여러 통화에 대한 원화가치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다만 전체 매출에 견줘보면 환율 변화에 따른 손익 변동 폭이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달러-원 환율은 지난 7일 미국의 시리아공습 소식에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장중 한때 1,140원까지 치솟았다. 달러-원 환율이 1,14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오전 11시3분 현재 달러-원 환율은 전장대비 7.2원 오른 1,141.7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원 환율 추이, 출처: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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