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대에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산 축소가 시장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재닛 옐런 의장의 발언이 주목된다.

옐런 의장은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가진 대담회에서 "점진적 금리인상이 바람직하다면서도 인상을 너무 기다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는 미 연준의 자산축소시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옐런 의장은 연준의 자산 축소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점진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유지했다.

연준의 자산 축소로 금리인상이 과도하게 지연되는 것도 경계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기존의 스탠스를 그대로 이어갔을 뿐 새로운 발언은 없었다. 미 연준은 올해 세 차례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이날도 주목할 점은 미국 항모전단인 '칼빈슨호'다. 이 항모전단은 항공기 60대, 병력 5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알려졌다.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호주로 가던 칼빈슨호가 한국 근해로 재배치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나타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의 대응은 어떨까.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칼빈슨호의 재출동과 관련해 "파국적 후과에 대하여 전적으로 책임지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무모한 침략 책동이 엄중한 실천 단계에 들어섰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중국도 관영CCTV 등을 통해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행동"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서울환시의 초기 반응은 그리 패닉 분위기가 아니다. 그럼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

이날 서울환시에서도 리스크회피가 점차 누그러진 가운데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칼빈슨호가 재배치된 것은 4월중 북한이 중시하는 기념일이 포진해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이날 김정은 위원장 취임 5주년을 맞은데 이어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인 '태양절', 오는 25일 북한 군창건 기념일을 앞두고 있다.

북한이 통상 이런 날에 핵실험이나 군사전 도발을 해온 것을 고려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이에 서울환시는 공격적인 달러 매수를 자제하며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일 1,140원대에서 수출업체의 대기중이던 네고물량이 쏟아진 점을 고려해 상승 보폭을 줄일 공산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에 따른 안전자산선호에 달러-엔 환율은 110엔대로 하락했다.

장중 달러-엔 환율 하락세(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위험회피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은 올랐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3.00/1,144.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종가(1,142.20원) 대비 1.65원 오른 수준이다. 저점은 1,140.70원, 고점은 1,144.00원이었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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