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동양생명보험이 자본확충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한 이후 신주 상장을 완료해 향후 부진한 주가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유가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달 최대주주 안방생명보험의 계열사 안방그룹홀딩스는 동양생명의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해 5천283억원의 자금을 수혈했다. 이날 유상증자에 따른 신주 상장이 완료됐다.

일반적으로 유상증자는 유통되는 주식수를 증가시켜 주가에는 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동양생명의 경우 1년간 보호예수 기간을 거쳐 유통주식이 풀리게 된다. 유상증자로 풀리게 될 주식은 총 5천378만6천195주에 달한다.

동양생명은 연초 이후 지난 10일 종가 기준으로 21.97% 하락해 이 기간 전체 보험업종 가운데 주가 하락 폭이 가장 크다. 지난해 실적 부진과 유상증자 이슈가 맞물리며 올해 주가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서는 유상증자를 통한 대주주의 자본확충으로 주가가 다시 하락하는 등의 악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 후 안방보험의 지분율이 기존 63%에서 75.3%로 높아진 만큼 고배당에 대한 회사의 의지는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로 대주주 지분율이 높아졌고 고배당에 따른 투자 매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번 유상증자로 지급여력(RBC) 비율이 235%로 크게 좋아지는 점도 긍정적인 점이다.

하지만 지난해 육류담보대출 부실에 따른 실적 악화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점이 여전히 약점으로 꼽힌다.

동양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3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가량 줄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육류담보대출과 관련해 2천66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정 반영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적인 자금회수 여부에 따라 추가 충당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생명보험사 한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할 경우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신종자본증권이나 후순위채를 택하는 경우가 많은데 유상증자는 주가 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동양생명의 유상증자에 따른 주가 움직임은 다른 생보사 움직임에도 영향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사상 최대 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지만 향후 추가 증자 가능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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