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부동산신탁업계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시장 규모가 확대된 만큼 점유율 싸움도 치열해지며 선두 회사와의 격차를 줄이는 모습이다. 각 신탁사는 영업수익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개발 노하우와 자금회수 리스크 등을 장단점으로 내세웠다.

11일 연합인포맥스의 기업정보 재무제표(화면번호 8109)와 금융투자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탁사 11개의 영업수익 총액은 작년 7천86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4년 4천500억원을 밑돌다가 2년 연속 증가했다. 작년 영업수익 총액은 전년(5천591억원)보다 40% 이상 불었다.

후발 신탁사들의 성장세에 시장 점유율 다툼도 치열해졌다. 지난 2014년에는 영업수익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30%가 넘는 곳이 한곳 있었다. 20%가 넘는 신탁사는 없었고 10%를 넘는 곳이 세 곳이었다.





작년에는 시장 점유율 1위 신탁사가 21%에 머물렀다. 반면, 2위권 업체는 선두와의 점유율 격차를 6%포인트까지 줄였다. 2014년에는 연간 수익 1천억원을 돌파한 신탁사가 하나였지만, 지금은 3개사로 늘었다.

나머지 신탁사들의 점유율이 기존 수치에서 오르내렸지만, 모두 영업수익은 증가했다. 코리아신탁은 2년 새 영업수익이 3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더라도 영업전략을 잘 못 세우면 도태될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부동산신탁업이 자본시장법상 인가를 받아야 하기에 완전 경쟁시장은 아니지만, 후발 신탁사들의 성장세가 빠를 수 있기 때문이다.

신탁사들은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이 부동산 산업의 변동성과 관계없이 시장 규모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업 안정성과 투명성 강화에 대한 이해관계자들의 요구가 지속해서 이어지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관리형 토지신탁 등의 사업도 부동산 사업을 시행하는데 필수적인 부분이라 업황이 꾸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가장 많은 영업수익을 거두는 한국토지신탁은 차입형 토지신탁 시장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강점으로 내세웠다. 2011년 선보인 브랜드 '코아루'를 앞세우고 전문성을 갖춘 기술부서에서 품질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토신은 "우리 회사가 주력으로 하는 차입형 토지신탁 상품은 다른 부동산신탁상품과 비교해 수수료가 높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유계정에서 자금투입이 필요해 각 신탁사업 여건에 따라 자금회수 리스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토신을 뒤쫓으면서 유가증권시장에서 더 높은 주가를 기록하는 한국자산신탁은 그룹사의 일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자신은 부동산 개발회사인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 부동산 금융회사인 한국자산캐피탈, 한국자산에셋운용과 계열사라는 특수 관계에 있다. 고객이 필요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소개했다.

한자신은 "계열회사가 직접 작성한 분양성과 사업성 컨설팅 보고서를 수주 심의 시 참조하도록 하고 있고 한국자산캐피탈의 여신금융 기능을 활용해 위탁자·수익자에게 신탁사업과 연계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고유계정 개발사업의 리스크 역시 빼놓지 않았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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