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채권시장은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에 주목하면서 외국인 매매 흐름에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채권금리가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하지만 한국은 이를 따라가기 쉽지 않아 한미금리 역전폭 축소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 거래일 국고채 금리는 큰 폭으로 하락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 연속 국채선물 순매도를 보였지만 이날은 3년, 10년 국채선물을 모두 순매수했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국채선물은 3천계약 가까운 순매수를 나타내면서 국내 기관의 숏커버를 끌어냈다. 3년 국채선물과 10년 국채선물 모두 미결제가 줄어들었다.

외국인은 10년 국채선물 순매수와 더불어 국고채도 매수했다. 지난주에 이어 국고채 5년물 16-10호를 3천600억원 가량 사들였고, 국고채 10년물 16-8호도 3천400억원정도 매수했다.

외국인의 종잡을 수 없는 흐름에 시장참가자들의 플레이는 더욱 제한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지정학적 리스크는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시장참가자들은 북한 리스크에도 외국인의 자금 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 매매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면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들 매매에 방향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 계정에 "북한이 문젯거리를 찾고 있다"며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이 독자적인 행동을 할 가능성을 암시했다.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전일 대비 6.13% 급등한 57.06으로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한국 CDS 추이는 글로벌 주요국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는 한반도와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하락했다. 10년물은 6.90bp 낮은 2.2990%로 시장참가자들이 인식해온 기술적 지지선까지 내려왔다. 2년물은 4.43bp 내린 1.2338%에 마쳤다.

지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미국 금리는 30bp 가량이 하락했다. 반면 한국 10년물 금리는 10bp 이내의 하락에 그치는 등 미 금리의 강세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탓에 한미금리 역전폭은 3월 FOMC 이후 크게 축소됐다. 전일 기준으로 한국과 미국 10년물 금리차는 마이너스(-) 9.9bp였다. 지난해 12월 -45bp까지 벌어진 것과 비교하면 몇 달 사이에 크게 좁혀졌다. 한국 금리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안전자산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하면서 한미 금리 역전이 해소될지도 관전포인트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45.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5.80원) 대비 보합이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72포인트(0.03%) 하락한 20,651.30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32센트(0.6%) 상승한 53.40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syje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