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지난해 회사 통합 과정을 거친 대형 증권사들의 추정손실 자산 규모가 크게 불어나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기준 미래에셋대우의 추정손실 자산은 1천7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옛 현대증권과 통합한 KB증권의 경우 876억원 가량의 자산이 추정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양사가 낸 손실 규모는 전체 증권사의 추정손실 가운데 약 42% 비중에 달하고 있다.

추정손실 자산이란 채무상환능력이 약화해 손실 처리가 불가피한 자산으로, 회사는 해당 금액의 100%를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거래처의 경영내용이나 재무상태, 미래현금흐름 등을 고려할 때 채무 상환 능력의 심각한 악화로 회수불능이 확실해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되는 자산이다.

일부 대형사들의 추정손실 규모가 불어난 것은 회사 합병 등의 과정에서 추정손실 자산을 그대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1년 전에는 추정손실이 702억원에 그쳤지만, 900억원이 넘는 미래에셋증권의 손실 자산을 떠안았다. 이 회사는 손실 자산의 대부분인 약 1천억원의 손실이 매입대출채권에서 발행됐다.

증권사가 대출채권을 매입하면 이자 이익 등을 얻을 수도 있지만, 부실채권으로 전락할 경우 추정손실까지 이르게 된다.

1년 전만 해도 매입대출채권의 추정 손실이 490억원이었지만, 회사 합병 뒤 손실이 두 배 넘게 불어났다.

KB증권의 경우에도 매입대출채권의 추정손실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전체 손실 규모의 절반 이상인 545억원 가량의 손실이 매입대출채권에서 발행됐다. 1년 전 325억원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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