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땅히 지분을 인수할 주체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가장 유력한 지분 매각 방식으로 거론되는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를 성사시키기에도 시장 여건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예보는 지난주 한화생명의 지분매각을 위한 매각 주관사로 미래에셋대우증권을 선정했다.
애초 예보는 외국계 증권사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려 했으나 나서는 후보군이 없어 국내사 1곳만 선정해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번 매각 주관사 선정은 기존 계약 기간 만료에 따른 일반적인 절차다. 지분매각에 진행 상황이 있어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이 예보측 설명이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 선정은 기존 계약 증권사와 계약만료에 의한 것일 뿐 큰 의미는 없다"며 "한화생명 지분매각은 현재 시장 여건을 파악하는 정도로 진행될 뿐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여건이 호전될 경우 언제든지 즉시 매각이 가능하다는 일관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블록딜이나 지분을 쪼개 파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 등을 고려하고 있다.
블록딜 방식은 지난 2015년 당시 지분 22.75% 가운데 7.5%를 한화생명에 재매각했던 형태다. 당시 예보는 할인율 4%를 적용한 주당 7천980원에 지분을 넘겼다.
과점주주 매각은 지난해 우리은행 지분을 매각할 때 활용했던 방안으로 한꺼번에 대규모 지분매각이 여의치 않을 때 지분을 쪼개 파는 형식이다.
현재 예보는 한화생명의 지분을 15.25%(1억3천245만2천주)를 보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매각 방식은 블록딜이다. 하지만 현재 한화생명의 낮은 주가가 여전히 매각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험업종의 전반적인 부진으로 한화생명 주가 역시 지난 2015년 블록딜을 성사시킬 당시 주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한화생명은 지난 11일 종가 기준으로 5천950원에 머물고 있다.
예보가 한화생명의 남은 공적자금 1조4천100억원 가량을 회수하려면 최소 주가가 1만원선에는 도달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주가 수준으로는 블록딜 자체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 블록딜 가격대인 8천원선에 도달하는 게 1차 목표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예보 관계자 역시 "지분매각을 최대한 서두르고 있기는 하지만 역시 문제는 시장 여건인데 주가 수준이 낮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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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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