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지난해 롯데제과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악화됐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증가하면서 현금이 빠져나간 영향으로 추정된다.

12일 연결 기준 롯데제과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작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천135억7천520만원으로 전년(2천182억8천351만원)보다 1천억원가량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이 제품의 제조·판매 등 주요 활동을 하면서 실제 벌어들인 현금의 규모를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손익계산서에서 이익을 많이 냈더라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좋지 않으면 이익의 질이 좋지 않다고 평가한다.

롯데제과 현금흐름표에서 눈에 띄는 것은 롯데제과의 당기순이익이 감소한 것보다 더 큰 폭으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했다는 점이다. 당기순이익 감소 외에 다른 요인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해 롯데제과의 당기순이익은 752억3천940만원으로 전년(791억6천382만원)보다 약 40억원 감소했지만,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천억원 넘게 줄었다.

이는 운전자본이 증가하면서 현금이 유출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금흐름표에서 재고자산과 매출채권의 증가로 현금이 각각 405억3천487만원, 196억2천250만원 빠져 나갔다.

재무상태표에서도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증가가 확인된다.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은 2015년 3천23억9천299만원에서 작년 3천238억7천888만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재고자산도 2천119억6천982만원에서 2천525억469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롯데제과는 매출채권 중 회수가 힘든 일부 채권을 제각했다. 지난해 롯데제과가 제각한 매출채권은 32억7천100만원으로 전년(17억3천500만원)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매출채권 회수가 잘되지 않았다는 것은 재화 등을 외상으로 주고 현금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는 의미다. 이는 영업활동현금흐름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실제 작년 롯데제과의 매출채권 회전율은 6.9로 전년(7.5)보다 하락했다. 매출채권 회전율은 한 회계 기간에 매출채권이 현금으로 회수되는 횟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매출채권 회전율이 하락하면, 매출채권의 회수 기간이 길어져 그에 따른 대손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고 수익이 감소한다.

이에 대해 롯데제과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소비위축 등으로 거래처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매출채권을 회수하기 힘들진 것"이라며 "때문에 일부 매출채권을 제각했다"고 설명했다.

관계기업의 지분법 손익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감소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금흐름표에서 관계기업의 지분법손익으로 31억7천434만원이 유출됐다. 지난 2015년 관계기업의 지분법 손익으로 211억2천496만원이 유입된 것을 감안하면, 지난해 관계기업의 지분법 손익 부문에서 전년보다 약 24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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