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로 하락한 후 눈치보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외환시장 구두개입에 나섰다.

시리아와 북한에서 군사적 긴장을 높인 데 이어 이번에는 글로벌 외환시장에 개입성 발언을 내놓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일 백악관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를 갖고 "미 달러화가 너무 강해지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달러 강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는 것과 동시에 미 연준이 저금리 정책을 택하는 쪽을 선호한다고 밝혀 자신이 원하는 시장 흐름을 명확히 언급했다.

그는 달러 강세가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에서 비롯된 자신의 실수라고 설명했다.

금리 스탠스 또한 재닛 옐런 미국 연준의장이 점진적인 금리인상 기조와 금리인상이 너무 늦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한 점과 다소 배치된다.

아울러 이번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선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과도하게 노골적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은 서울환시도 무시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의 발언은 글로벌 달러 강세 기조가 둔화됐고, 추격 매수가 약해진 시점에서 달러약세를 부추길 동력이 됐다.

달러-엔 환율은 안전자산 선호에 트럼프 발언까지 겹치면서 109엔대까지 떨어졌다. 유로-달러 환율도 다소 지지되는 양상이다.

서울환시에서 달러화는 1,130원대로 하락한 후 하방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인 오는 15일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과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발표 등이 겹친다.

숏포지션을 잡기에는 투자 심리가 불편한 시점이다.

이에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개장 초 1,130원대로 레벨을 낮춘 후 차츰 저점 매수 타이밍을 모색할 공산이 크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가셨다고 보기는 어렵다. 태양절을 빌미로 북한이 군사적 행동을 한다면 한반도 인근에서 머물고 있는 '칼빈슨호'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미 재무부 환율보고서 역시 중국은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는다 해도 다른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지정 원칙이 바뀌든, 지정 국가가 바뀌든 변화가 예상되는 부분이다.

이에 시장 참가자들은 몸을 낮추며 포지션플레이를 짧게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리스크회피(위험회피) 차원의 달러 매수가 아니라 단기 대응을 하는 국면이다.

이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를 연다. 오후 1시30분에 2017년 수정 경제전망치 발표가 예정돼 있다.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열려있는 가운데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기 판단에 시선이 집중될 수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환율은 하락했다. 역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3.50/1,134.5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 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1.40원) 대비 7.05원 내린 수준이다. 저점은 1,135.00원에, 고점은 1,141.0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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