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4분기에 전년과 비슷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그룹수주 물량이 수익성을 버팀목이 되면서 신규수주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으로 진단됐다.

연합인포맥스가 13일 최근 1개월 내 제출한 4개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삼성엔지니어링 실적전망을 종합한 결과, 영업이익은 평균 26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대 전망치와 최소의 차이가 50억원 밖에 나지 않았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작년 1분기에 26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후 작년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다가 마지막 분기에 133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사우디아라비아 얀부 발전 프로젝트의 공사계약해지(타절)로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탓이다. 컨센서스대로 결과가 나오면 1년 전과 비슷한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한다.

매출은 작년 같은 분기보다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분기에 1조3천367억원의 매출이 전망됐다. 전년보다 9.32% 감소한 수치다. 컨센서스가 들어맞으면 삼성엔지니어링의 분기 매출은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작다.

그룹수주 물량이 실적을 받치고 있다고 분석됐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화공부문의 빠른 매출 감소와 이에 따른 판관비율 증가가 부담으로 작용하겠지만, 수익성이 높은 그룹사 물량을 중심으로 비화공부문 매출이 늘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적발표일이 가까울수록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 컨센서스를 내놓은 시점을 3개월 이내로 늘리면 삼성엔지니어링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1억원, 매출액은 473억원 줄어든다. 목표 주가 평균은 3개월 내 평균이 1만3천166원이지만, 1개월 내에는 1만5천125원으로 상승했다.

최근 거래가 확대하며 유상증자 이전 수준으로 주가를 회복한 영향 등이 컨센서스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5% 뛰었다(연합인포맥스가 3월 20일 오전 11시 5분에 송고한 '삼성엔지니어링 주식거래 급증…"비 온 뒤 땅 굳는다"' 기사 참고).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율은 올해 초 7%대 중반에서 이제 14%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규수주를 위한 노력도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았다. 다음 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계약은 아직 없지만, 작년부터 준비했던 주요 프로젝트의 윤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신규수주 증가로 선수금이 유입되고 안정적인 관계사 공사를 진행하면서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수주를 기대할 수 있는 프로젝트로는 ▲태국 PTTGC 에틸렌 ▲오만 '두쿰' 정유 ▲UAE POC 등이 거론됐다.

장 연구원은 "올해부터 수주가 증가하면 내년부터 외형과 이익의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며 "악성 현장이 끝나는 만큼 해외 EPC 업체 대비 할인의 이유가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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