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국제금융센터 뉴욕사무소장은 24일 월가의 한국물 투자자를 면담한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에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을 비롯한 최근 북한의 변화가 한국 금융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한국물 투자자들은 강세를 보이는 한국 채권시장이 적절한 가치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기준금리 인하로 추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또 북한의 긍정적 변화가 가시화되면 국내 금융시장이 재평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월가 한국물 투자자들도 북한의 변화 조짐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뉴욕 소재 헤지펀드인 'IIA'의 헨리 세그먼 CIO는 "장성택의 방중 등 최근 북한의 변화 조짐이 선군정치를 완화하고 경제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일련의 움직임은 북한이 정책 우선순위를 군사에서 경제로 전환할 수도 있는 신호"라며 "북한이 '선군정치'의 슬로건을 포기하지는 않겠지만, 군사비의 과도한 지출을 줄이고 재원을 경제여건 분야에 투입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또 신흥국 채권에 투자하는 'GIA 파트너스'의 햄버그 탱 매니저는 "전 세계적으로 채권시장 호황 속에서 한국시장 역시 많은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면서 현재 적절 수준의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정학적인 리스크와 관련해 탱 매니저는 "김정은이 예측 불가능하지만, 과거처럼 극단적인 무력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오히려 이란과 이스라엘 갈등으로 인한 중동지역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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