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재보험시장에서 적자를 지속하는 가운데 삼성화재만 흑자를 나타냈다.

13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종합손보사의 재보험 순수지차액 적자 규모는 8천60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0억원가량 늘었다.

순수지차액은 재보험 손익을 의미하며 수재차액에서 출재차액을 더한 것이다. 보통 수재차액은 플러스, 출재차액은 마이너스를 나타낸다.

순수지차액이 마이너스이면 보험사가 재보험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보다 다른 보험사에 지불한 재보험료보다 많다는 의미다. 보험사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재보험에 가입하고 있다.

국내 손보사들은 재보험 사업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지만, 삼성화재는 이익을 내고 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수지차액은 1천58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다섯 배가량 급증했다.

해외 재보험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재보험 사업이 안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화재는 지난 2011년 싱가포르법인인 재보험사 삼성리를 세워 아시아 지역의 적하·재물 등의 물건을 인수하고 있으며 작년 초부터 두바이법인을 운영하며 중동시장 확대에도 나섰다.

다만 삼성화재의 독주 속에서 국내 손보사들도 해외 재보험시장 공략에 나서며 지난해 해외 순수지차액 적자 규모는 1천193억원으로 전년보다 260억원 가량 줄었다.

특히 동부화재가 해외에서 26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를 보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은 손해율에 따라 수익에 큰 영향을 받는데 삼성화재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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