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흑자 전망은 올해 750억달러, 내년 730억달러로 축소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전소영 강수지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년 만에 0.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는 종전보다 축소했다.

한국은행은 13일 발표한 '2017년 경제전망(수정)' 자료에서 "최근 국내·외 여건 변화를 고려해 경제성장률은 2017년 중 2.6%, 2018년에는 2.9%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은이 지난 1월에 발표한 2017년, 2018년 성장률 전망치와 비교하면 0.1%포인트씩 상향조정됐다. 한은은 앞서 상반기 성장률 2.6%, 하반기 2.7%를 내다봤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지난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경제성장률 상향 배경으로는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과 더불어 기술적인 레벨업 효과, 대기업 설비투자 실적과 계획 증가 등이 꼽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서 "성장률을 높인 것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0.1%포인트 상향조정되면서 레벨업 효과가 있었고,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기업 설비투자 실적이 상당히 늘어난 점, 연초 소비심리가 많이 낮아졌는데 탄핵 결정 이후 소비심리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개선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장민 한은 조사국장은 이번 성장률 상향 조정이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관광 무역 제한 조치로 성장률을 0.2%포인트 낮추는 효과를 감안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높아졌다.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각각 1.9%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올해 1.7%, 2018년에는 1.9%로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지수는 올해 1.5%, 내년에는 1.9% 수준으로 봤다.

장민 국장은 "근원인플레이션 상향 조정은 수요측 압력이 줄어들고 있고 경기 회복세가 강화되면서 나타나는 파급효과를 감안했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경상수지 흑자규모가 올해 750억달러, 2018년중 730억달러 내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월에 각각 810억달러, 780억달러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수치보다 60억달러, 50억달러씩 줄었다.

GDP대비 경상수지 흑자 비율은 2016년 7% 내외에서 2017년 5%대 중반, 2018년 5% 내외로 점차 장기균형(3~4%)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는 글로벌 경기 회복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개선에 완만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2018년는 세계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면서 2.9%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민 국장은 "설비투자 확대는 일회성이 아닌 연중 높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며 "글로벌 IT 업황 호조, 선진국 확장적 재정정책에 따른 수요 증가 등 IT 업황 변화가 주요한 요인이다"고 말했다.

올해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 기여도는 수출 기여도는 전년도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수 기여도는 소폭 낮아질 것으로 봤다.

상품수출이 개선됨에도 서비스수출이 중국 무역제재 조치 영향 등으로 부진한 데 따른 것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향후 성장 경로의 상방 리스크로는 글로벌 경기 및 IT업황 개선에 따른 대외수요 회복세 확대, 사드 관련 갈등 완화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 영향 축소, 신정부 경기활성화 대책 등을 꼽았다.

하방 리스크로는 보호 무역주의에 따른 세계 교역 신장세 약화, 사드 관련 갈등 심화에 따른 중국 무역제한조치 영향 확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거론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는 올해 상반기 2.0%에서 하반기 1.8%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올해 수준의 물가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 경로상의 상·하방 리스크는 혼재돼 있어 중립적이라고 평가했다.

산유국 감산 연장으로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 글로벌 경기 개선 등으로 국내경제 회복세 확대, 기상여건 악화 등으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가능성 등이 상방 요인으로, 미국 셰일가스 생산량 확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수요측 물가압력 약화는 하방리스크로 꼽혔다.

물가 상승 전망에도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크지 않다고 봤다.

이 총재는 "선진국에서도 아직 경기 확장세가 수요면에서 물가 상승압력을 유발할 정도로 크다고 보지 않고, 과거와 같은 인플레이션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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