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저축은행들이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 수준의 고금리 대출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SB 저축은행 등 일부 대형 저축은행은 가계신용대출 중 80% 이상이 27% 이상 금리대에 집중되기도 했다.

또 최고금리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은 같은 신용등급에서도 다른 저축은행보다 대폭 높은 금리를 책정하거나, 등급별 역전 현상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금리 산정 체계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저축銀 최고금리 대출 집중 여전…OSB는 80%도 넘어

1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신규 신용대출이 여전히 법정 최고금리 수준인 27%대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지난 2월 금리대별 신용대출 취급실적을 보면 OSB 저축은행의 경우 신용대출의 82% 이상이 27%대 금리에 몰려 있다.

OSB는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 1조8천억원 가량으로 업계 6위 수준의 대형 저축은행이다.

또 다른 대형 저축은행인 OK저축은행은 신용대출의 67%가량이 최고 금리대에 몰려 있었고, 현대저축은행은 66%가 집중됐다. 모아저축은행은 60%, HK저축은행은 59%, 웰컴저축은행은 58%가 27%를 넘는 금리로 대출됐다.

자산규모 10위권 저축은행 중 6곳 이상이 신용대출을 법정 최고금리 수준에 집중시키고 있는 셈이다.

반면 업계 자산규모 1위인 SBI저축은행의 경우 최고 금리대 대출이 30%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JT친애, 한국투자, 페퍼 저축은행 등은 7~28% 가량의 최고 금리대 대출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산정체계 합리화해야…당국 표준규준 마련

최고금리 수준의 대출이 집중된 대형 저축은행은 대부분 같은 신용등급에서도 다른 저축은행에 비해 높은 금리를 책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저축은행 대출의 70% 이상은 신용등급 5~7등급 차주에 몰려 있다. 이중 비중이 30% 이상으로 가장 많은 신용등급 6등급을 기준으로 보면 저축은행별로 대출금리가 큰 차이가 났다.

지난 2월 실시된 신규 신용대출 기준으로 OSB는 6등급 평균 대출금리가 27.60%로 가장 높았다. 이어 OK가 27.34%를 기록하고, 현대와 HK, 모아 등이 27%를 웃돌았다.

반면 최고 금리대 대출 규모가 적은 페퍼는 해당 등급 대출금리가 21.31%를 기록했다. 한국투자도 21%대 대출금리로 대출했다. 같은 신용등급인데도 저축은행별로 6%가량 금리 차이가 발생했다.

신용등급 5등급 대출을 기준으로 보면 OSB가 27.60%로 최고치지만 페퍼는 19%로 8%포인트 이상 차이가 벌려졌다.

특히 OSB의 경우 7등급 차주에 대한 대출금리가 6등급보다 낮은 등 금리 역전 현상도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차주 신용도에 대한 평가보다는 고금리 위주로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는 현상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금융감독 당국도 이런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출금리 산정체계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조달금리와 신용원가 등을 바탕으로 한 금리 산정 표준규준을 저축은행중앙회 중심으로 마련 중이며 이달 중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신용등급별 금리 역전 현상 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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