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의 고민이 커지고 있다. 회장의 두 아들인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가 많은 지분을 들고 있는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가 빈사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이며, 코스맥스바이오는 최근 2년간 적자를 기록 중이다.

오너 2세가 코스맥스그룹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BTI 지분을 거의 갖고 있지 않아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를 활용해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를 위해선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오너 2세의 보유자산 가치가 상승해 지주사 지분을 매입하거나 상속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하지만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지는 등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어 오너 2세의 경영 승계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 오너2세 지분 많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코스맥스바이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화장품과 플라스틱 화장품용기를 제조하는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지난 2015년 순손실 12억7천104만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순손실 4억8천143만원을 기록했다.

적자가 지속되면서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는 2015년부터 완전자본잠식 상태가 됐다. 지난해 말 기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부채총계는 206억4천812만원으로 자산총계 187억9천266만원보다 많다.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코스맥스바이오도 최근 2년간 적자를 냈다. 코스맥스바이오의 영업손실은 2015년과 작년 각각 51억7천864만원, 34억7천732만원이다. 순손실도 2015년 52억6천847만원, 작년 36억7천957만원을 기록했다.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의 공통점은 이경수 회장의 두 아들인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가 지분을 대량 보유한 회사라는 것이다.

지난해 말 기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의 최대주주는 코스맥스BTI(51%)다.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가 각각 25%, 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바이오의 최대주주도 코스맥스BTI(62.54%)다.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코스맥스BTI 회장(15.34%), 이병만 전무(10.82%), 이병주 전무(10.82%)가 나머지 지분을 들고 있다.

◇ 오너2세의 경영권 승계작업 차질 우려

업계에선 두 회사가 코스맥스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스맥스그룹에서 오너 2세가 지분을 대량으로 들고 있는 계열사가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는 코스맥스BTI 지분을 각각 2.77%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오너 2세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와 코스맥스바이오 지분을 활용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경영 승계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려면 두 회사의 기업가치가 높아져야 한다. 그래야 오너 2세의 보유자산 가치가 상승해 지주사인 코스맥스BTI 지분을 매입할 여력이 생긴다. 상속 재원도 마련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코스맥스BTI의 최대주주는 이경수 회장(34.02%)이다. 서성석 회장이 20.61%, 이병만 전무와 이병주 전무가 각각 2.77%, 송화재단이 0.29%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하지만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지고 코스맥스바이오의 적자가 지속되면서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맥스그룹이 자본잠식에 빠진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경수 회장이 1946년생이라 경영 승계 작업에 서서히 속도를 내야 하는데, 쓰리애플즈코스메틱스 등의 경영상황이 좋지 않아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yg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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