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4일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부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와 외국인 매매동향에 주목하면서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음 주 예정된 국고채 10년물 및 물가채 입찰을 앞두고 해당 종목들의 가격변동성은 커질 가능성이 있다.

전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폭탄을 투하했다. 시리아 공격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공격까지 단행되면서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가 부각됐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리스크 오프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10년물은 0.69bp 하락한 2.2342%에 거래를 마쳤다. 2년물은 0.8bp 오른 1.2095%였다.

서울채권시장은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에 마냥 자유롭지는 못할 듯하다. 한국 CDS 프리미엄은 3.12% 상승한 60.49를 나타냈다. 4월 들어 한국 CDS 프리미엄은 가파른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북한을 둘러싼 긴장감은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독자적으로 행동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서울채권시장 역시 한반도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한만큼 안전자산 선호에 따른 롱 심리가 우세할 수 있다.

전일 한국은행이 올해 성장률을 0.1%포인트 상향조정했지만 채권시장은 이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다. 악재를 먹고사는 채권시장의 특성상 대내외 불확실성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는 의미가 될 수도 있고, 0.1%포인트라는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을 수도 있다. 채권시장이 악재를 바라보는 동안 펀더멘털의 개선 흐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다음 주 국고채 10년물 입찰을 앞두고 있어 증권사 등 국내 기관의 매매동향에도 주목해야한다. 최근 국제정세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포지션 구축이 어려울 수는 있다. 미국이 '성금요일'로 휴장한다는 점은 수급 등 국내 재료에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외국인은 전 거래일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자 10년 국채선물 매수로 대응했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34.50원에 마감했다.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3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29.70원) 대비 5.15원 상승했다. 환율 흐름에 따른 외국인 동향도 지속적으로 살펴봐야한다. 특히나 최근 외국인 매매흐름에 방향성이 없는 만큼 이들에 의한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기술적으로는 3년, 10년 국채선물이 주요 이동평균선이 수렴해있는 레벨을 뚫어내지 못하면서 부담을 느끼는 과정에 있다. 3년 국채선물은 109.40~109.50 사이에서, 10년 국채선물은 125.00를 중심으로 저항선이 형성돼 있다. 채권가격을 끌어올릴만한 재료가 없다면 기술적 레벨에서 탐색기간이 이어질 수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8.61포인트(0.67%) 하락한 20,453.25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7센트(0.1%) 상승한 53.18달러에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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